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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잉여현금 3년째 적자…신세계도 음전환

[현금흐름/잉여현금]⑬10개 주요계열사 과반은 마이너스…'CAPEX 증가폭 최고' 신세계I&C

고진영 기자  2023-11-14 14:57:36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기업이 매년 창출하는 여윳돈을 뜻한다.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자본적지출(CAPEX) 등을 차감하고 남은 현금이다. 기업은 이 돈을 저축하거나 채무상환, 인수합병 등에 쓸 수 있는데 잉여현금이 적자 전환하면 부족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다만 잉여현금이 배당 등으로 계속 외부 유출될 경우 실질적 가처분현금이라는 의미는 상당히 퇴색된다. 따라서 THE CFO는 배당지급액까지 제한 개념을 잉여현금의 기준으로 사용했다. 신세계그룹의 잉여현금흐름을 계열사별로 살펴본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상반기 말 10개 주요 계열사의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다. 그룹의 전반적 차입규모가 확대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마트는 대규모 잉여현금 적자가 3년째 이어지는 중이다. 현금창출력이 악화한 신세계 역시 잉여현금 적자폭이 1000억원을 넘겼다.

주요 계열사는 신세계그룹 상장사 7개, 사업보고서 제출의무가 있는 비상장사 3개 등 10개 회사의 주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신세계그룹의 10개 주요 계열사 가운데 잉여현금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계열사는 이마트와 신세계, 신세계건설, 신세계아이앤씨, 광주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6곳이다. 이중 잉여현금은 적자가 지속된 케이스고 나머지는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는 상반기 말 연결 잉여현금이 -206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마이너스 잉여현금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2011억원 축소됐는데, CAPEX와 배당규모는 작년 상반기와 비슷했지만 영업현금흐름이 증가한 덕분이다.

반대로 이마트 별도법인만 보면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이 약 1400억원에서 780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잉여현금 역시 -1011억원에서 -1572억으로 줄어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말 2711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지만 올 상반기 말에는 -1099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바뀌었다. 이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약 5000억원에서 1766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신세계 별도법인 역시 6월 말 기준 485억원의 잉여현금 적자를 냈다. 1년 전보다 1900억원 이상 줄면서 마이너스 전환했다.

잉여현금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계열사는 신세계건설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149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910억원으로 712.5%(1059억원) 축소됐다. CAPEX와 배당을 최소화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 자체가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에 현금이 남아날 수 없었다.


또 광주신세계는 같은 기간 잉여현금이 -123억원으로 262.9%(199억원), 신세계아이앤씨는 122억원으로 152%(357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9억원으로 112.6%(533억원) 줄면서 마이너스 전환했다.

3개 회사 모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줄어든 반면 CAPEX와 배당은 늘렸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영업현금이 지난해 상반기 말 77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39억원, 신세계아이앤씨는 357억원에서 14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와 이마트를 제외하면 10개 계열사 중 상반기에 가장 많은 CAPEX(219억원)를 지출한 회사고, 신세계아이앤씨는 전년 상반기 말 대비 CAPEX 규모 증가폭(129.25)이 가장 컸던 곳이기도 하다.

반면 신세계푸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말 149억원, 연간으로는 220억원의 잉여현금 적자를 봤지만 올 상반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185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85억원 늘었다. 이 기간 영업현금흐름이 93억원에서 424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게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신세계센트럴시티도 지난해 6월 말보다 잉여현금 규모가 많아졌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53억원에서 295억원으로 457%(242억원) 개선됐다. 영업현금이 2배로 뛰고 CAPEX는 소폭 줄어든 덕분이다.

이밖에 신세계센터럴시티는 영업현금과 CAPEX, 배당 규모가 모두 나란히 소폭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잉여현금은 173억원이다. 1년 전(120억원)보다 442%(53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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