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는 순수지주회사의 특성상 사내이사보다 기타비상무이사에 쏠린 이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에 현금흐름이 좌우되는 의존적 수입 형태가 임원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등기임원 절반 이상이 LIG넥스원 임원을 겸하고 있거나 LIG넥스원 출신으로 채워졌다.
LIG는 등기임원 규모가 단출한 편이다. 최용준 대표이사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올라 있으며 사외이사는 두지 않는다. 비상근인 기타비상무이사 3인 외에 감사 1인이 등재돼 있다..
이중 최용준 대표는 앞서 LIG넥스원에서 네트워크 담당과 전략기획실장, 신성장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2020년 4월 LIG 대표이사로 취임, 2021년부터는 LIG넥스원 기타비상무이사도 겸하고 있다. 올해 4월 LIG 대표이사 중임에 성공했다.
기타비상무이사의 경우 박종성 LIG넥스원 미래전략센터장(부사장)과 윤종구 LIG시스템 대표이사, 임현철 이사 등으로 이뤄졌다. 윤종구 LIG시스템 대표는 원래 LG맨이다. 1992년부터 LG전자에 오래 몸담았으나 25년만인 2017년 LIG그룹으로 옮겼다. LIG 자회사인 휴세코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다 2020년 초 LIG시스템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2018년부터 LIG 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하고 있다.
또 박종성 센터장은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에서 1998년부터 2016년까지 19년 가까이 일했다. 2017년 초 SK C&C로 이동해 디지털 컨설팅 업무를 맡았으며 LIG넥스원으로 이동한 것은 2019년이다. 그 해 4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미래성장본부장, 이후 미래전략센터장을 맡고 있다.
박 센터장은 2021년 약 4개월간 LIG에서 CSO(Chief Strategy Officer, 최고전략책임자)를 겸임하면서 사내이사에 포함되기도 했지만 그해 말 물러났다. 이듬해인 2022년 초부터 LIG넥스원 미래전략센터장과 LIG 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하고 있다.
이밖에 감사인 안익성 실장 역시 LIG넥스원의 임원으로 있다. LIG 감사뿐 아니라 휴세코, LIG풍산프로테크 감사를 모두 겸임 중이며 엘아이지정밀기술에선 기타비상무이사도 담당한다. 안 실장을 포함하면 LIG의 등기임원 5명 가운데 3명이 LIG넥스원의 상근 임원이거나 LIG넥스원 출신인 셈이다. 그만큼 LIG에선 LIG넥스원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실제로 LIG는 대부분의 현금이 LIG넥스원에서 들어온다. 올 6월 말 기준 LIG는 LIG넥스원 지분을 42.4% 보유했으며 이동통신 계측장비사업을 하는 이노와이어리스 지분 역시 30% 가지고 있다. 또 비상장사 중에서는 건물관리 주유소 운영업 등을 하는 휴세코, SI(시스템통합)기업인 LIG시스템 지분을 LIG가 전량 보유 중이다.
LIG넥스원과 이노아이어리스, 휴세코 LIG시스템 등을 포함한 LIG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의 장부가액은 5447억원인데 이중 4207억원(77.2%)이 LG넥스원 몫이다. LIG넥스원에서 들어오는 배당이 LIG의 주요 수입원이며 이중 상당 부분을 오너일가인 구본상 LIG그룹 회장, 구본엽 LIG 사장에게 다시 배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