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거센 바람…'자사주' 활용 전략은
김진원 SKT CFO "단편적 시행시 효과 고민",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 "결정은 주가에 달려"
편집자주
김진원 SK텔레콤 CFO
SK텔레콤 배당수익률이 7%에 달할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 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한 가치가 있다는 회사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의 규모나 시기는 확정하기 어렵지만 재원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요. 주식시장 상황과 경영 제반 환경, 회사의 캐시플로우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서 최적의 (자사주 매입) 시점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과거 경험으로 봤을 때 자사주 매입이 단편적으로 시행되는 경우 일시적인 주가 상승 효과는 있습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고, 지속성 있는 자사주 정책이 가능할지에 대해 이사회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하려고 합니다. (2023년 5월10일, SK텔레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CFO)
성장한 실적과 판매역량에 걸맞은 기업가치 달성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이후 투명하고 가시성 있는 원칙 수립을 검토해왔는데요. 이번에 발표할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은 합리적 배당정책 수립과 단계적 자사주 소각 계획이 골자입니다. 보유 중인 자사주를 향후 3년간 매년 1%씩 총 3%를 소각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주주환원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금을 이용한 바이백 이후 실제 자사주 소각을 할 뜻이 있는지에 대해선) 현재로선 발표할 수 있는 계획이 없지만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항상 들여다보고 있는 옵션입니다. 사실 결정은 주가에 달렸고, 현대차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는 경우엔 바이백이나 소각 옵션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2023년 4월25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SK스퀘어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는 만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동시에 실행하려고 합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기 위해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정책이 될 예정입니다. 올해 10월경 SK쉴더스 매각대금 중 4000억원이 조금 넘는 돈이 들어오는데 스페셜 이벤트가 생긴 만큼 그 몫을 주주와 나누는 계획을 만들고 있습니다. SK스퀘어가 앞서 노력한다면 국내 자본시장을 더 선진화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일부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2023년 3월30일, SK스퀘어 정기 주주총회)
김남선 네이버 CFO
과거에는 주주환원의 일부로 자사주 취득을 실천한 반면 앞으로는 전부 현금배당으로 할 예정입니다. 한국 법률상 다소 경직적인 제약들이 있다 보니 자사주 취득과 직원 주식보상제도를 함께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네이버의 자사주 보유량은 총 발행주식의 약 8%에 이르고, 지난 몇 년간 임직원의 주식 보상과M&A, 제휴 등 중요한 거래를 실행하기 위한 전략적 재원으로 유용히 활용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자사주 활용 방식에 대해 존재하는 외부의 이해 부족 또는 혼란, 일각의 편향적 시각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매년 약 1%씩 (자사주를)소각할 계획입니다. (2023년 5월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주주환원을 위한 여러 방안을 내부에서 검토 중입니다. 자사주 취득의 경우 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일환으로 보는 시선이 있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합니다.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점에서 다른 그룹사와 다르기도 하고요. 소액주주 비중이 낮은데 유통 물량을 더 줄이면 단기적으로 되려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2023년 4월27일, 현대글로비스 컨퍼런스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