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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추격하는 현대차와 포드의 IRA 셈법

서강현 현대차 CFO "리스 판매 확대", 짐 팔리 포드 CEO "배터리사와 세액공제 혜택 협상"

김형락 기자  2023-02-10 16:51:18

편집자주

시장 전체를 '숲'으로 본다면, 시장 속 플레이어들인 개별 기업들은 '나무'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별 기업이 숲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창구입니다. CFOs View는 기사 형식으로 담아내기 부족했던 CFO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콘텐츠입니다. 금리·환율·제도 등 매크로한 이슈를 비롯해 재무, 인수·합병(M&A), 주가, 지배구조 개편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CFO들의 발언을 THE CFO가 전달합니다.

Topic완성차 업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 대응 전략

Summary

지난해 8월 발효된 IRA는 미국 전기차 시장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법입니다. 북미(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생산되지 않은 전기차를 세액공제 대상에서 빼기 때문에 역외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에 생산시설을 갖출 때까지는 불리한 지형에 높이게 됩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IRA 법안을 사전에 파악하기는 어려웠습니다. IRA는 소수의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주도로 비밀리에 추진됐습니다. 법안이 처음 공개된 건 발효 직전인 지난해 7월입니다.

IRA는 전기차·배터리 등 청정 에너지 분야 지원법입니다. 전기차 생산 기업과 구매자에게 보조금, 세액공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총 8개의 장(title)으로 구성돼있는데 1장에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 조항들이 집중돼있습니다.


완성차 업체가 주목하는 인센티브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일반 친환경차 세액공제(예산 75억달러)입니다. △북미 내 최종 조립 △우려 외국법인 배터리가 장착되지 않은 친환경차에 배터리 부품 요건 등을 충족하면 3750달러를 공제 받습니다. 광물 요건을 충족했을 때도 추가로 3750달러를 공제해줍니다.

상업용 친환경차 세액공제(예산 36억달러)도 판매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리스, 렌트 등 목적으로 상업용 친환경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차량 가격의 30% 또는 유사 내연기관차와 가격 차이(증분비용, incremental cost) 중 더 적은 금액(최대 7500달러)에 해당하는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집니다.

완성차업체들이 누릴 수 있는 지원책도 있습니다. △전기차 차량·부품 제조시설을 미국 내 설치·확장 시 에너지부 심사를 거쳐 저리에 대출해주는 '첨단 기술 차량 제조시설 대출'(예산 30억달러) △전기차 생산시설 등에 첨단 기술을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방지하는 투자 시 에너지부 심사를 거쳐 대출 보증해주는 '에너지부 대출 보증'(예산 43억달러) 등 입니다.

IRA 시행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가 점쳐집니다. 전기차 판매 물량을 늘려가는 현대차와 기아도 총력을 기울이는 곳입니다. 현재까지 선두는 테슬라입니다. 현대차와 기아, 포드가 2·3위를 다투며 뒤쫓고 있습니다.

다음 달 미국 재무부의 '배터리 부품·핵심 광물 요건 가이던스' 발표를 앞두고 각 기업 CFO들의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최종 조립 요건, 배터리 조달 요건 등에 따라 구매·생산 전략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각 사 CFO들은 IRA 대응 전략을 담은 사업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 시점을 2025년에서 2024년 3분기로 앞당겼습니다.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현대·기아·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포드는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 IR에서 최고경영자(CEO)가 IRA 대응전략을 발표하고 애널리스트 질문에도 답변했습니다. 그래서 최고재무책임자(CFO) 대신 CEO 발언을 실었습니다. 지난 2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IRA 관련 언급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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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

"조지아 공장 조기 생산 위해 총력, 미국 리스 판매 비중 30% 이상으로 확대"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 배터리 확보를 위해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지아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공장은 기존 계획보다 조기에 생산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전체 판매 목표는 86만대로 전년 대비 100%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 중 전기차는 약 9% 비중인 7만3000대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IRA는 단기, 중장기로 나눠 대응방안을 수립해뒀습니다.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미국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2024년 전까지 판매와 손익에 큰 영향이 없도록 대외 상황을 고려해 대응할 계획입니다.

최근 리스 차량이 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리스 프로그램을 활용한 차량 판매 비중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재 5% 미만인 전기차 리스 판매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구독 서비스 등 판매 채널을 다변화해 판매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리스 비중 증가에 따른 중고가 가격 하락 우려도 있는데, 인증 중고차 사업을 확대해 2~3년 후 발생 가능한 중고차 가격 하락 리스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짐 팔리(Jim Farley) 포드 최고경영자(CEO)

"2026년까지 총 70억달러 세액공제 혜택, 배터리 파트너와 협상은 추후에"

IRA 시행으로 포드가 누리는 가장 큰 기회는 1kWh당 약 45달러의 배터리 생산 세액공제입니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포드와 배터리 파트너사의 총 세액공제액은 70억달러 이상으로 예상합니다. 2027년에는 합작법인(JV) 배터리 공장이 최대 생산에 도달함해 연간 세액 공제가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배터리 파트너사와 영리적인 협상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당장은 얘기하지 않을 겁니다. 지금 배터리 생산 세액공제가 포드와 배터리 파트너사에 어떻게 이익이 될지 공개하는 건 배터리 파트너사에게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추측해 볼 수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포드의 투자에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업용 전기차 세액공제도 있습니다. 포드의 상업용 차량 고객은 2023년부터 배터리 조달이나 제조에 대한 제한 없이 구매하는 전기차 차량당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포드의 상업용 차량 고객 55~65%가 해당 자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소매 판매에도 기회가 있습니다. 포드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2022년 말 가이던스가 발표될 때까지 7500달러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2023년에는 머스탱 마하-E와 F-150 라이트닝 모델이 3750달러의 핵심 광물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투자금 증가에 따른 혜택에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블루 오벌 시티(Blue Oval City)에 중요한 지열 에너지 공제와 전기차·배터리 공장·기타 전기차 부품 생산시설 미국 내 전환에 따른 에너지부 보조금 대출 등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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