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반기는 SKT, 심란한 네카오
SKT 김진원 CFO "상용화 기대"…카카오 홍은택 CEO "기회이자 위기"
편집자주
김진원 SKT 코퍼레이트 플래닝 담당(CFO)
최근 챗GPT와 연관된 뉴스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매일 굵직굵직한 빅테크기업들의 챗GPT 관련기사가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작년에 출시한 '에이닷'에 대한 진행 상황, 기술적 특성 등을 말씀드리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해 오픈 베타 서비스로 시작한 ‘에이닷’은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분야에서의 세계 최초 한국어 GPT-3 상용화 서비스입니다. GPT-3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했습니다.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할 수 있는 ‘장기기억’ 기술과 텍스트 뿐 아니라 음성, 이미지, 제스처, 생체 신호 등 여러 방식의 데이터를 인간처럼 종합 추론하고 의사소통까지 할 수 있는 ‘멀티모달’이 적용됐고요.
앞으로 내재적 GPT-3 기술 고도화는 물론, 다양한 외부 대화 생성모델 접목에 대해서도 검토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챗GPT가 화제되면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았던 게 엔비디아라고 합니다. (거대 AI모델이)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많이 쓰기 때문에 아마 1차적 수요는 그쪽으로 갈 것이고요. 하지만 이런 AI 서비스가 확산되면 당연히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CEO)
현재 GPT를 두고 세계적인 관심이 높은데 네이버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 중입니다.
다만 아직은 신뢰성이나 최신성 등의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입니다. 특히 비용 효율화 면에서도 검토할 과제가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올해 상반기 내 '서치GPT'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챗GPT 등) 생성용 AI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 최신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실험과 베타의 장을 별도로 오픈하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다만 이를 통해서 이용자의 만족도나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고 나면 특히 정보성 검색에 대해서는 검색결과에 넣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검색기술의 연구개발 목적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네이버가 구축해 놓은 '하이버클로바'라는 거대한 AI 모델을 계속해서 저희는 발전해 나갈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유료 B2B 솔루션 시장은 계속해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AI 관련 여러 솔루션들이 네이버 클라우드 위에서 상품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투자를 통해서 더 수익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카오 홍은택 대표이사(CEO)
최근 시장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챗GPT같은 초거대 AI모델의 등장은 카카오에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초거대 AI모델이 혁신적 아이디어에 의해 차별화되는 것이 아니라 모델의 크기와 품질, 결과적으로 풍부한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는 글로벌 기업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카카오브레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KoGPT'를 활용해 날카로운 버티컬 AI 서비스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연내 AI 기반 버티컬 서비스를 내놓고 비용 경쟁력을 지키면서 관련역량을 높여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