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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돋보기

미래에셋 인도펀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대에 순항

최근 3개월 수익률 7.70%, 대형 금융주 비중 상당

이돈섭 기자  2023-05-16 15:41:18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아 펀드'가 연금 시장에서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인도가 주목받으면서 단기 수익률이 크게 급등한 모습이다. 미래에셋운용의 인도 펀드는 현재 대형 금융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미래연금인디아업종대표1[주식]'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7.70%였다. 이 펀드의 벤치마크인 MSCI 인디아 지수의 같은 기간 수익률 4.75%를 상당폭 웃돌았다. 2017년 9월 최초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56.83%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타 운용사 인도 펀드와 비교해 월등한 수준이다. '피델리티인디아[주식]'의 경우 최근 3개월 수익률로 7.64%를 기록했고 '삼성인도형중소형FOCUS[주식-파생형]'는 5.40%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삼성클래식인디아연금[주식]'의 수익률은 4.05% 수준이었다.

이 펀드는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운용 홍콩 모펀드에 펀드 재산 대부분을 투입한다. 현재 온·오프라인 채널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클래스로 운용되고 있다. 운용규모는 651억원 수준이다. 펀드가 투자하는 주식 중 대형주 투자 비중이 82.27%로 가장 컸고, 중형주 투자 비중이 10.58%였다.

투자 섹터별로 살펴보면 금융 분야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 3월 말 현재 펀드 내 금융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32.1% 수준으로 자유소비재(16.5%), 정보기술(10.7%), 필수소비재(9.0%) 등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 섹터 중에는 ICICI Bank, Housing Development Finance Corp 등의 비중이 컸다.

펀드는 개별 기업 가치와 리스크 등 내재적 가치를 분석한 뒤 운용 전략과 경제 환경 등 거시 경제 분석을 더해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를 라인업에 올려놓은 퇴직연금 사업자는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등으로 주로 개인 가입자 호응도가 크다는 전언이다.

펀드 최근 3개월 수익률 추이. 파란색 얇은 선이 펀드 수익률, 굵은 선이 벤치마크 수익률.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GDP 성장률은 6%대로 타국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중심 산업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현재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으로 인도 시장이 투자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 인도 내수 시장을 떠받들고 있는 인구는 14억명에 달한다.

이 펀드는 지난 3월 말 발표한 자산운용보고서에서 현재 소비재 섹터 확대 포지션을 유지하며 자동차와 플랫폼, 음식배달업체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행과 호텔 등과 같은 종목은 내수 경기 회복 추이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정부 정책에 따른 경제 성장률 추이를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근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이달 말로 연장했고 이에 따라 경기 실물지표는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 4.4%에서 4.0% 수준으로 낮추기도 했다.

한편 미래에셋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연금인디아인프라증권[주식]'도 연금저축계좌에서 소개돼 순항하고 있다. 2020년 5월 설정된 이 펀드는 인도 지역 인프라 관련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10.73% 수준으로 현재 105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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