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자산운용의 퇴직연금 펀드가 3개월새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올해 공모펀드 시장에 진출해 저력을 보인 VIP자산운용이 해당 펀드의 투자를 자문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KTBVIP스타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의 'CPe' 클래스는 최근 3개월 수익률 19.0%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에 집계된 퇴직연금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유형 비교지수로 꼽히는 모닝스타 ‘국내 중소형주 주식형’의 성과(11.7%)와 비교하면 7%포인트 이상 웃도는 것으로 집계된다.

연초대비 성과와 최근 6개월 수익률도 동일 유형을 상회하고 있다. 다올KTBVIP스타셀렉션 퇴직연금 클래스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약 31.3%로 국내 중소형주 주식형(22.2%)을 크게 앞지른 상황이다. 6개월 수익률 또한 23.3%를 기록, 동일 유형(20.7%)을 아웃퍼폼했다.

이 펀드는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국내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증권집합투자기구로 주식 투자는 가치투자 원칙에 기반해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 달성을 추구한다. 주식투자 부문은 가치주 운용에 강점이 있는 VIP자산운용의 자문 서비스를 활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세부 전략으로는 가치투자 원칙에 기반, 안전마진을 수시로 확보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해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또 기업의 절대가치가 반영될 때까지 장기 보유하면서 단기 주가 급변시 적극적인 매매를 통해 추가 이익을 추구한다.

'CPe' 클래스는 수수료 미징구의 온라인 퇴직연금형 상품이다. 운용펀드가 최초 설정된지 8년이 지난 2017년 8월 설정됐으며 현재 계약원본 규모는 174억원 수준이다. 선취수수료 및 환매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으며 운용보수로는 투자금액의 0.66%를 수취한다. 판매사, 사무관리사 수수료를 포함한 총보수는 0.96%다.
다올KTBVIP스타셀렉션은 그간 낮아진 금리 수준 아래에서 반도체, 2차전지 등 성장주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연초부터 판단했다. 지난해 말 IT 사이클이 저점을 통과할 것이란 기대감에 발생한 기술주 중심의 주가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급락세를 기록했던 테슬라의 반등에 2차전지주 중심의 강세가 나타났다는 점도 주된 근거로 작용했다.

실제로 이 펀드는 올해 1월 포트폴리오 비중 9.51%를 차지하던 엘앤씨바이오를 최근 8.76%까지 하향 조정하는 반면 당초 6.45% 수준이던 삼성SDI는 7.82%까지 확대했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배터리 셀 업체로 꼽히는 종목이다.

현재 다올KTBVIP스타셀렉션의 상위 보유종목은 솔루엠(10.03%), 한솔케미칼(9.94%), 엘앤씨바이오(8.76%), 메리츠금융지주(7.83%), 삼성SDI(7.82%) 등이다. 솔루엠과 한솔케미칼 모두 배터리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엘앤씨바이오는 국내 피부이식재 점유율 1위 업체로 꼽힌다. 최근 6개월간 우상향한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보유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형 자산을 편입하고 남은 현금으로는 우량 채권 등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채권 투자에 따르는 채무불이행의 위험을 수시로 체크한다. 올해 초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다올KTBVIP스타셀렉션은 주가 급등세를 보인 1월,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고 REPO(환매조건부채권) 비중을 8.47%까지 확대한 것으로 관측된다.

2차전지 매수세가 한풀 꺾인 만큼 다올자산운용은 새로운 주도업종과 저평가주 투자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올KTBVIP스타셀렉션 펀드는 사업의 우수성, 재무적 안정성, 우수한 경영진,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등을 종합 고려해 투자종목을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