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퇴직연금 펀드가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일 유형으로 분류된 모닝스타 '테크놀로지섹터 주식형'의 최근 3개월 상승분 이상을 펀드에 담아내며 다른 투자 상품군에 비해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주식](UH)’의 'C-퇴직e' 클래스는 최근 3개월 수익률 18.3%를 기록했다. 유형 비교지수로 꼽히는 모닝스타 ‘테크놀로지섹터 주식형’의 성과(6.6%)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다.

펀드 참조지수인 'MSCI All Country World Index'에 비해서도 월등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IT기업이 다수 포함된 MSCI 선진국 지수의 최근 3개월 상승률은 지난 17일 기준 1.6%로, KB운용 펀드와 약 16%포인트 차이가 벌어진 상황이다.

이 펀드는 투자신탁 자산의 70% 이상을 메타버스경제 테마 관련 국내외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 포함 전세계 상장 기업 중 메타버스와 높은 사업적 연관성이 있거나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외화표시 자산 투자로 인한 환율변동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별도의 환헤지 전략은 실시하지 않는 상품이다.

'C-퇴직e' 클래스는 수수료 미징구의 온라인 퇴직연금형 상품이다. 지난 2021년 9월 운용펀드와 함께 최초 설정됐으며 현재 운용규모는 322억원 수준이다. 선취수수료 및 환매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으며 운용보수로는 투자금액의 0.85%를 수취한다. 판매사, 사무관리사 수수료를 포함한 총보수는 1.33%다.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는 메타버스 산업 내 상위 점유율을 보유한 핵심 기업이 올해 개선된 시장 환경에서 더 큰 반등을 보일 것으로 판단해 다른 상품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에 집계된 테크놀로지섹터형 BEST 퇴직연금 상품 수익률은 최근 3개월 기준 '삼성픽테4차산업글로벌디지털'(11.5%),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5.5%), 'DB글로벌핀테크'(3.0%)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메타버스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주가 하락세가 극심했다. KB글로벌메타버스 펀드 역시 로블록스,오토데스크, 유니티 등 적자 기업에 투자한 것이 연준 긴축 강화 국면에서 독으로 작용, 낙폭이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며 나스닥100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낙폭이 컸던 IT기업을 중심으로올해 큰 반등이 이뤄지면서 펀드 수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 4분기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애플, 브로드컴, 로블록스, 메타 등 메타버스 테마 핵심 대장주들의 비중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경기침체 영향을 적게 받는 종목으로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이익 추정치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는 종목을 선별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국가별 배분 측면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침체 가능성 및 달러 고점통과 가능성을 고려해 한국, 중국, 일본 등 미국 외 국가의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기준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의 보유주식 비중은 브로드컴(6.3%), 애플(5.9%), 마이크로소프트(5.6%), 퀄컴(4.9%) 등이다. 업종별로는 IT(67.9%), 통신서비스(12.7%), 경기관련소비재(11.3%)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