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소유와 경영이 드물게 분리되는 국내에서 오너기업의 경영권은 왕권과 유사하게 대물림한다. 적통을 따지고 자격을 평가하며 종종 혈육간 분쟁을 피할 수 없다. 재계는 2022년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진과 함께 4대그룹이 모두 3세 체제로 접어들었다. 세대 교체의 끝물, 다음 막의 준비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주요기업 차기 경영권을 둘러싼 후계 구도를 THE CFO가 점검해 본다.
재계순위 16위(2023년 자산총계 기준) LS그룹은 '차세대 리더'들이 이제 막 실세로 거듭나고 있는 곳이다. 여전히 기업의 '회장님'들은 2세들이지만 3세들은 그룹 계열사에서 다년 간 경영 경력을 쌓아오며 '사장님'까지 승진했다.
LS그룹의 경영인 3세들은 총 5명이다. △구본웅 마음커뮤니케이션 대표 △구본규 LS전선 사장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 △구본권 LS엠앤엠 전무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이다. 이중 '1-1-1', 고(故) 구태회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작년 별세한 고(故)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웅 대표는 옛부터 LS그룹과 떨어져 본인만의 사업을 하고 있다. 구본웅 대표를 제외하면 LS그룹 3세 경영인은 4명인 셈이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엽 회장은 최근 직급명을 이사회 의장으로 바꿔 달았다. 구자엽 이사회 의장의 소속은 LS전선이다. 구자엽 의장의 장남인 구본규 사장은 아버지가 의장인 LS전선에서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있다.
2014년 별세한 고(故) 구자명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사장은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구본혁 사장은 1977년생으로 3세 경영인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연장자였던 만큼 LS 3세 경영인들 중 가장 먼저 LS그룹 경영 경력을 쌓았다. 구본혁 사장은 20년 전인 2003년 27세의 나이로 LS전선 사원으로 입사했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막내 아들인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장남 구본권 전무는 LS엠앤엠(옛 LS니꼬동제련) 전무로 일하고 있다. 구본권 전무는 1984년생으로 3세 경영인들 중 가장 나이가 적다.
고(故)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은 2021년까지 LS그룹 회장직을 맡았다. 현재는 지주사 ㈜LS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구자열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부사장은 LS일렉트릭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고 있다. 구동휘 부사장은 1982년생이다.
고(故)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회장이 LS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는 LS그룹 특유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른 것이다. LS그룹의 초대 회장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회장이었고, 2대 회장은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회장이었다. 3대 회장은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은 회장이다.
구자은 회장의 회장직 수행은 곧 2세 경영인의 마지막 시대를 뜻한다. 구자은 회장의 회장직이 끝나면 LS그룹 회장 타이틀은 3세 경영인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업계가 주목하는 인물은 그룹에서 떠나있는 구본웅 대표를 제외하고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LS그룹의 장자 경영인인 구동휘 부사장이다. 구 부사장은 실제 지주사 ㈜LS에서 구자은 회장(3.98%)에 이어 가장 많은 지분(2.99%)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