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산하 액화석유가스(LPG) 유통업체인 E1이 올 들어 두 번째 공모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E1은 오는 9월에 17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있어 차환 발행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E1은 이번에 대표 주관사에 하나증권을 포함시키면서 눈길을 끌었다.
E1은 1~2년에 한 번씩은 주기적으로 시장을 찾고 있다. 과거에는 주관사단에 한 번도 하나증권이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초 E1은 하나증권을 공모채 인수단에 포함한데 이어 하나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지역발전소 3곳을 인수하면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 하나증권, 올해 인수단 이어 주관사단 합류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1은 이달 25일에 공모채 발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만기구조(트랜치)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눴고 각각 500억원, 800억원 등 총 1300억원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은 대표 주관사다. E1은 대표 주관사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3곳을 선정했다. E1은 올해 1월에도 회사채를 발행했고 그 때에는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4곳을 선정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표 주관사단에는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제외됐고 하나증권이 새롭게 합류했다. 최근 10년간 주관사단을 보면 NH투자증권은 한 차례도 주관사단에서 제외된 적이 없었던만큼 변동폭이 컸다고 볼 수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1월 E1 회사채 발행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당초 모집금액인 1200억원 중 하나증권의 인수금액이 200억원이었으나 2400억원으로 증액 발행되면서 435억원으로 인수물량이 늘어났다. 단 한 차례의 인수단 참여로 하나증권이 주관사단에 포함된 것이다.
◇ 하나은행과도 다수 거래…올해 하나파워패키지 인수도 진행 하나증권과 E1의 관계가 형성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같은 금융지주 산하의 하나은행과의 관계는 오래된 것으로 파악된다. 연결 기준으로 보면 E1은 하나은행과는 외화지급보증, 전자어음발행, 기업일반자금대출 등을 통해 다양한 거래를 해왔다.
하나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도 기업금융 강자로 꼽히는만큼 하나증권의 주관사단 합류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하나증권이 그간 회사채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올 들어서는 은행을 통해 인수단이나 주관사단에 합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 E1은 하나증권이 '하나발전인프라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통해 가지고 있던 하나파워패키지유한회사(SPC)를 인수했다. 해당 SPC에는 평택에너지서비스, 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가 있었다. E1은 이를 통해 발전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E1은 칼리스타캐피탈과 메리츠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오는 9월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E1의 100% 자회사인 이원평택에너지가 평택에너지서비스를 인수한다. 취득금액은 5770억원이며 E1은 유상증자를 통해 292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재무적투자자(FI) 칼리스탈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이 나머지를 담당한다.
해당 거래는 하나증권 인프라대체금융실과 E1의 경영기획본부가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E1은 이번 사업 다각화를 계기로 하나증권과도 깊은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이번 회사채 조달에 해당 거래가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지만 하나증권과의 연결고리가 생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