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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엑시트 과정서 박봉섭·오균·김호현 이사 사임, LS 임원들 대거 입성

원충희 기자  2024-11-08 10: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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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LS머트리얼즈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지분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이사회에서도 철수하고 있다. 지난 3월 오균 사외이사가 중도 사임하더니 5월에는 김호현 사외이사, 박봉섭 기타비상무이사가 자진 사임했다.

이들 모두 케이스톤과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다. 케이스톤이 구주 매각과 상장(IPO), 블록딜 등을 통해 지분율을 7%대까지 낮추면서 이사선임에 대한 영향력을 순차적으로 놓고 있다. 그 자리를 LS그룹 임원들이 채웠다.

◇케이스톤 측 이사, 엑시트 수순 따라 이사회서 순차적으로 빠져

LS머트리얼즈 이사회에 소속됐던 김호현 사외이사와 박봉섭 기타비상무이사는 지난 5월 2일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 김호현 사외이사는 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를 지낸 인물이며 박봉섭 기타비상무이사는 케이스톤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재직 중이다.

김호현 사외이사는 임기가 내년 2월까지, 박봉섭 이사는 올해 12월까지로 남았지만 중도 사임했다. 두 사람 다 케이스톤 측 인사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과정이 9부 능선을 넘자 이사회에서 빠졌다. 6월 말 기준 케이스톤은 LS머트리얼즈 지분 7.37%를 지난 2대 주주다. 1대 주주는 43.51%를 가진 LS전선이다.

LS머트리얼즈는 2021년 1월 LS엠트론의 울트라캐퍼시터(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부가 물적 분할을 통해 분사한 곳이다. 그 해 LS전선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당해 말 케이스톤의 투자를 받게 된다. 케이스톤은 22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45%까지 늘리며 이사 선임권과 이사 추천권 등을 확보했다.


원래 케이스톤은 2019년 LS알스코에 투자해 지분 49%를 취득했으나 2021년 LS그룹이 2차전지 사업을 일원화하면서 LS알스코 지분 전량을 LS머트리얼즈에 현물 출자했다.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LS머트리얼즈 지분을 늘리며 절반을 확보했다. 당시에는 유현갑 케이스톤 대표, 박봉섭 CIO, 고종석 전무, 박승인 이사 등이 LS머트리얼즈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사회 구성원 9명 가운데 케이스톤 측 인사가 5명으로 채워졌다.

◇빈 자리는 국세청·언론인 출신으로 메워

케이스톤이 LS머트리얼즈 투자지분 엑시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은 작년 6월쯤이다. 복수 헤지펀드 운용사들에게 지분 20% 가량을 팔았다. 이후 매도와 IPO로 인한 지분 희석 등을 거치며 작년 말에는 9.35%까지 낮아졌다. 10%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사 선임권도 소멸됐다.

지난 3월 내부거래위원장을 맡았던 오균 사외이사가 중도 사임했다. 대통령비서실 국정과제비서관과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을 지낸 그는 임기가 올해 7월까지였으나 3월 주총 전에 빠졌다. 케이스톤의 보유지분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시기와 맞물린다.

김호현 사외이사, 박봉섭 기타비상무이사도 5월에 순차적으로 빠지면서 LS머트리얼즈 이사회는 LS그룹 멤버들로 채워지게 됐다. 올해 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이희영 LS머트리얼즈 UC사업부장, 명동춘 LS에코첨단소재 CFO를 신규 선임했다. 홍영호 대표와 유창우 경영지원부문장(CFO)을 비롯해 사내이사는 총 4명이 됐다.

사외이사로는 국세청 출신 박석현 사외이사와 작년 말에 선임된 국세청 출신 최성일 사외이사와 경제지 출신 김상민 사이사가 각각 선임됨에 따라 케이스톤로부터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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