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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CJ CGV, 정통 재무라인 '최정필 CFO' 사내이사 전략배치

그룹 재경실 출신, 수익성 제고 방점 재무 안정성 강화 과제

김규희 기자  2023-03-23 07:17:16
CJ CGV가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정필 경영지원담당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코로나19 터널을 지나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커지자 그룹 정통 재무라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본격적인 리오프닝에 발맞춰 수익성 제고와 함께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 CGV는 이달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최 경영지원담당과 이명형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이 신규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 기존 정승욱·심준범 사내이사는 1~2년가량 임기가 남았지만 이번 주총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최 경영리더 선임은 재무 안정성 강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최 경영리더는 CJ그룹 정통 재무라인이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주사 재경실에서 근무하다 CJ 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겨 재무운영담당으로서 안살림을 챙겼다. 코로나 기간 CJ CGV의 재무 건성성에 위험 신호가 들어오자 안정화를 위해 긴급 투입됐다.


실제 CJ CGV는 지난 3년간 위기를 겪었다. 2020년 초 전염병이 확산한 이후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됐다. 2019년 1조942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 5834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19억원에서 1년 만에 마이너스(-) 3886억원으로 급감해 적자 전환했다. 2021년 영화 외에 게임, 콘서트 등 상영으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매출액 7363억원 영업손실 2414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재무상태 역시 나빠졌다. 수익성 악화로 현금이 돌지 않자 여기저기서 자금을 조달해왔고 부채비율은 급격하게 상승했다. 2019년 652.6%였던 부채비율은 2020년 1412.7%, 2021년 1156.5%으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당좌비율은 57.8%, 70.7%, 61.6%로 나빠졌고 유보율도 994.3%에서 -1,857.5, -2379.3%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다소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은 덕분에 실적 회복 추세를 보였고 부채비율이 816.2%로 떨어지는 등 재무상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내이사에 오르는 최 경영리더는 CFO로서 수익성 향상을 뒷받침하면서 안정적인 재무 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CJ CGV는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영화 상영뿐 아니라 가수 공연이나 콘서트를 결합하는 등 복합 문화콘텐츠 공간으로 확장을 시도 중이다. 또 상영관을 클라이밍짐, 숏게임 골프 스튜디오로 개조해 매출 증대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기존 영위하고 있던 스크린 등 광고사업에 더해 새롭게 디지털 광고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CJ CGV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재무 안정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 경영리더가 신임 CFO로서 사내이사에 올라 회사 재무를 챙길 예정”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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