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가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KB국민은행·미래에셋증권 출신의 유상훈 전무를 외부 영입해 앉혔다. 올해 말에 7250억원 규모의 금융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유 전무를 중심으로 리파이낸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파라다이스는 7일 올해 3월 24일 개최하는 주주총회 의안으로 3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 선임을 상정했다고 공시했다. 사내이사 후보 중 전필립 회장과 최성욱 대표는 재선임, 유 전무는 이번에 이사회에 새로 합류할 예정이다.
공시에 기재된 주요 경력을 살펴보면 유 전무는 1971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학·석사를 마치고 중앙대 회계학과 박사를 수료한 후 삼일회계법인, KB국민은행, 미래에셋대우증권에서 근무했다. 올해 초 ㈜파라다이스에 영입됐고 현재 재무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 사업보고서까지 CFO 임원이 기재돼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 측은 자회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최종환 대표 사장이 ㈜파라다이스의 CFO 역할까지 겸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보면 최 대표는 ㈜파라다이스에 속한 임원은 아니지만 자회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이끌면서 재무 전략을 수립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유 전무를 영입해 ㈜파라다이스의 재무 역량을 더욱 보강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인사를 단행한 배경은 올해 말 만기 도래하는 7250억원의 금융대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는 2012년에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맞손을 잡고 합작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설립한 후 인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건립을 추진했다.
복합리조트를 건립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2018년과 2020년에 각각 프로젝트 금융대출 1단계 1·2차 약정을 맺었다. 이를 합산한 금액은 9000억원이다. 그중 2022년 9월에 만기 도래한 프로젝트 금융대출 1단계 2차 1000억원은 모두 상환했다.
남은 금융대출 약정 금액은 8000억원이다. 그중에서 ㈜파라다이스는 7250억원을 실행에 옮겼고 이에 따른 만기가 2023년 12월 17일에 도래한다. 이때 원금을 일시상환하거나 또는 리파이낸싱을 진행해야 한다.
㈜파라다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뤄낸 만큼 올해도 코로나19 이전 실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리파이낸싱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리스크를 완해나갈 계획이다. 실적 개선과 함께 이전과 달리 재무 전략과 역량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금융권에서 활동한 유 전무를 신임 CFO로 발탁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로젝트 금융대출 1단계 1차의 경우 대주단이 우리은행 외 13개 금융회사로 이뤄져 있기도 하다. 효과적으로 리파이낸싱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 전문가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유 전무는 금융분야에서 24년째 폭넓게 활동하는 등 재무 전무가로서 뛰어난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그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