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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파라다이스, 이견 있었던 자회사 출자 규모

④재무지원실장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라피이낸싱 앞둔 시기 증자액 부족 지적

김형락 기자  2024-04-12 08:24:21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파라다이스는 2019년 인천 영종도에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연 뒤에도 시설 운영을 담당하는 종속기업 파라다이스세가사미로 출자를 지속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내부 현금흐름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증자 참여를 논의하는 이사회에서 파라다이스 재무 담당 임원이 출자 규모가 적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까지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유상증자에 총 7번 참여했다. 지난해 말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자기자본(자본총계)은 5759억원이다. 파라다이스는 4472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 지분(55%)을 들고 있다.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 세가사미 홀딩스는 4219억원을 출자한 2대주주(지분 45%)다.

파라다이스와 세가사미 홀딩스는 2012년 7월 합작 법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세웠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파라다이스시티(복합 리조트)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투자 규모는 총 1조5000억원이다. 각각 △1-1단계(외국인 카지노·711실 특1급 호텔)에 1조원 △1-2단계(부티크 호텔·스파·쇼핑몰·놀이공원 등)에 5000억원이 들어갔다.


증자 대금은 파라다이스시티 건립 자금에 못 미쳤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프로젝트 금융 대출(총 약정 금액 8000억원)도 이용했다. 파라다이스와 세가사미 홀딩스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주식을 대주단에 담보로 제공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2017년 4월 1-1단계 시설을 개관했다. 2018년 9월부터 2019년 4월까지 1-2단계 시설도 순차 개관했다. 1-2단계 시설을 개관한 뒤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자본적 지출(CAEPX) 규모도 줄었다. 2019~2022년 연간 CAEPX는 50억원 아래다. 지난해에는 유·무형자산 취득에 147억원을 썼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파라다이스시티 완공 이후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해 점차 차입금을 줄일 계획이었다. 2018년 12월 기존 프로젝트 금융 대출 1단계 1차분(7000억원)을 대환(총 약정 금액 8000억원)하면서 설정한 만기는 5년이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2022년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모회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해 3, 9월 만기가 도래한 프로젝트 금융 대출 1단계 2차분(1000억원)을 상환대금을 만들어야 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2019년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21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이었다.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로 출자와 대여를 동시에 집행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2022년 3월 1000억원 규모(파라다이스 550억원·세가사미 홀딩스 450억원)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파라다이스는 대여금 900억원(이자율 2.78%)도 추가로 내려줬다. 그해 1분기 말 파라다이스세가사미로 실행한 대여금 잔액은 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지난해에도 주주 배정 증자를 실시했다. 증자 규모는 2022년과 같은 1000억원이다. 지난해 5월 증자 참여 건을 논의하는 파라다이스 이사회에선 출자 규모를 두고 이사진 사이 의견이 갈렸다. 당시 사내이사였던 유상훈 파라다이스 재무지원실장(지난해 9월 사임)은 증자 금액이 부족하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지난해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증자 참여 안건은 출석 이사 4명 중 3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그날 이사회에 불참했다. 지난해 6월 파라다이스는 550억원, 세가사미 홀딩스는 450억원을 파라다이스세가사미에 출자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지난해 12월 프로젝트 금융 대출 1단계(총 약정 금액 8000억원) 만기에 대비해야 했다. 2022년 말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1603억원이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지난해 6월 리파이낸싱(재조달)을 실시했다. 기존 프로젝트 금융 대출(8000억원) 중 5000억원(만기 3년)은 차환하고, 운전자금 300억원(만기 1년 1개월)을 새로 조달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지난해 유상증자 대금(998억원)과 잉여현금흐름(FCF, 1032억원)으로 차입금 상환대금을 만들었다. 그해 말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전년 말 대비 1988억원 줄어든 7599억원이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234억원 줄어든 136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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