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가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자회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시킨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이사회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그만큼 재무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CFO의 권한도 확대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는 이날 22일 개최하는 정기주총에 최종환 파라다이스글로벌·파라다이스세가사미·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대표 사장(사진)을 이사회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최 사장은 계열사 대표 겸직과 함께 파라다이스 CFO 역할을 하면서 리파이낸싱을 주도한 임원이다.
2022년까지 파라다이스의 사내이사는 파라다이스그룹을 총괄하는 전필립 회장과 파라다이스 대표 총 2명으로 구성됐다. 전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로 박병룡 전 부회장이 자리하다가 2021년 초 파라다이스 대표로 최성욱 사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이사회 구성원이 변경됐다.
이를 보면 파라다이스 이사회는 전 회장과 대표 임원이 사내이사를 맡고 사외이사 2명이 주도해나가는 형태를 띄었다. 그러다 2023년 외부 영입한 유상훈 전 재무지원실장 전무를 CFO로 선임하고 그를 이사회에 합류시키면서 변화가 일었다.
지난해 주요 과제 중 하나가 자회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725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이었다. 외부 영입한 전문가를 통해 성공적으로 리파이낸싱을 이뤄내고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운영하는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가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유 전 전무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다시 이사회 사내이사가 2명으로 줄었다. 이로 인한 공백을 채운 건 최 사장이었다. 최 사장은 그 이전부터 파라다이스의 CFO 역할을 도맡으면서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리파이낸싱을 추진해나가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파라다이스의 조직도를 보면 재무 조직은 대표 산하 재무지원실로 위치해 있고 그 밑에 회계세무팀, 자금팀으로 운영된다. 최 사장은 파라다이스 소속 임원은 아니었지만 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를 겸직하면서 파라다이스 주요 재무사항까지 처리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만기가 도래한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프로젝트 금융대출을 이보다 앞선 6월에 리파이낸싱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유상증자로 1000억원, 현금흐름 관리강화로 운영자금 1250억원을 확보해 차입을 725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축소했다.
또한 불확실한 금융환경 대비 금리인상을 최소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전까지 PF 성격의 차환 프로젝트에서 일반 기업대출 프로젝트로 전환하면서 차입처가 제1금융권으로 바뀌기도 했다. 파라다이스그룹 내에서는 성공적인 리파이낸싱으로 평가하는 배경이다.
이러한 성과각 낸 최 사장을 파라다이스는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에 합류시키고 재무 역량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사회 사내이사를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증가시키면서까지 CFO의 권한과 경영참여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최 사장은 그룹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 복합리조트 사업을 주도하며 외연 확대를 이끈 경영전략·재무 전문가"라며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건립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재무구조 개선 등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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