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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임원, CGT 기업으로 연쇄 이동 왜?

제임스 박 부사장·양은영 전무, 각각 지씨셀·차바이오텍 이동

홍숙 기자  2023-02-14 17:15:19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사업개발(BD)을 담당하던 주요 임원들이 자리를 옮기고 있다. 특히 글로벌 수주 영업의 중심 축이었던 양은영 전무에 이어 제임스 박 부사장까지 회사를 떠나며 이목이 쏠린다. 두 임원은 모두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기업으로 이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임스 박 대표 영입한 '지씨셀', CGT CDMO 사업 강화

지씨셀은 제임스 박 대표를 영입하며 CGT 글로벌 영업 및 사업개발을 강화하며 시장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씨셀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2361억원으로 전년대비 40.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43억원으로 전년대비 21.8% 늘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검체사업은 물론 세포치료제 기술이전과 CDMO 사업이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CDMO 매출은 2021년 7억8000만원을 기록한 이후 작년 3분기 기준 70억원으로 늘며 전년대비 10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세포치료제 기술이전 매출 또한 2020년 19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79억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론 47억원의 기술이전 실적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지씨셀은 글로벌 BD 경험이 풍부한 박 전 부사장을 영입하며 R&D 뿐 아니라 사업개발 성과도 이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될 박 전 부사장은 대표이사로 내정된 상태다. 그는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학에서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머크, BMS 등 빅파마를 거쳐 2015년부터 최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글로벌영업센터 부사장(CBO)을 역임했다.

향후 박 전 부사장은 지씨셀의 CGT 분야 CDMO 글로벌 수주 활동은 물론 회사의 CGT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전반을 주도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임스 박 전 부사장은 국내에서 해외 BD 활동 실무를 전반적으로 관장한 몇 안 되는 인물"이라며 "향후 지씨셀에서 CGT 글로벌 BD 활동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은영 전무, 차바이오텍 CGT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주도

차바이오텍은 작년 5월 양 전무를 영입하며 글로벌 B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자리를 이동한 지 1년도 안 되는 시점이라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에서 개최된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양 전무는 다수의 기업들과 파트너링을 주도하며 본격적으로 BD 활동에 나선 모습을 나타냈다. 주로 NK치료제 파이프라인 'CBT101'의 기술이전 및 해외 공동개발 파트너 미팅을 추진했다.

양 전무는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 초석을 다진 원년 멤버다.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Roche)에서 영업 경험을 쌓고 2011년 삼성전자로 합류했다. 바이오 사업성을 검토하고 작년 초 청산된 아스트라제네카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합작사인 아키젠(Archigen) 설립 등에 참여했다.

2015년 11월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개발 파트장으로 올라섰다. IR도 책임지며 기업공개(IPO)를 이끌었다.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에 도전할 당시 신사업 기틀을 만드는 성과도 올렸다. 양 전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2년동안 임원으로 활동했다.

차바오텍은 양 전무를 영입하며 BD 전담팀을 신설하며 글로벌 사업화에 주력하고 있다. 양 전무를 주축으로 김경은 부사장이 R&D를 주도하며 합을 맞추고 있다. 양 전무와 김 부사장은 아키젠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차바이오텍은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8개를 개발 중이다. 특히 자가유래 CAR-NK 치료제 파이프라인 'CBT101'의 기술이전과 공동연구를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또 작년에 도출된 임상 1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 전무는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활동은 물론 향후 차바이오텍의 CGT 분야 CDMO 사업 수주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CGT 분야 CDMO 시장은 연간 20% 이상 성장해 2030년 약 2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지씨셀과 차바이오텍 뿐만 아니라 SK도 이포스케시를 통해 CGT 분야 CDMO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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