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셀에서 스핀오프하고 녹십자홀딩스가 최대주주고 있는 미국 계열사 아티바가 나스닥에 재도전한다. 3년 전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가 철회했고 최근 다시 증권신고서를 냈다.
아티바는 공모자금을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규 물질 또는 상호보완적인 자산을 외부에서 들여올 가능성도 시사했다.
◇3년전과 달라진 것 무엇? 파이프라인 줄였다 아티바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나스닥 상장에 돌입했다. 앞서 2021년 4월 나스닥에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가 4차례 정정을 거쳐 결국 이듬해 11월 철회했다. 이후 두번째 상장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아티바는 2019년 지씨셀(전 GC랩셀)에서 스핀오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설립했다.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지씨셀 NK세포 제조법에 대한 일체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 NK세포를 활용한 '오프-더-쉘프(대량생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2020년 6월 시리즈 A에서 7800만달러, 2021년 2월 시리즈 B에서 1억 2000만달러를 조달했다. 한화로 누적 2680억원가량의 금액이다. 마지막 조달 후 추가 자금 투입은 없던 것으로 파악된다. 3월말 기준 6200만 달러의 현금성자산이 남아있다.
이 같은 연이은 외부조달을 거친 데 따라 지씨셀이 보유한 지분율은 8.3%에 불과하다. 다만 시리즈 A, B 단계에 자금을 투입한 녹십자홀딩스 지분율이 19.1%로 최대주주다. 아티바 이사회에는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 제임스 박 지씨셀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증권신고서에서 아티바는 파이프라인의 '선택과 집중'을 꾀한 모습이 드러났다. 3년전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AB-101, 201, 202, 203 등 4가지 전임상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에 공모자금을 쓰겠다고 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AB-101(AlloNK) 단일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이 파이프라인의 임상 1/1b상을 공모자금 용처로 특정했다.
AlloNK는 대량생산 가능한 세포치료제를 표방한다. 약을 필요로하는 개인환자에게서 채혈하는 자가유래(Autologous) 형태가 아닌 건강한 공여자에게서 NK세포를 얻는 알로제닉(Allogenic) 방식이다.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을 대상으로 항체치료제와 병용하는 바스켓 임상 1/1b상을 진행 중이다. 아티바에 따르면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들 가운데 약물내성이 생기고 CAR-T 치료제에 불응하던 이들이 리툭시맙과 AlloNK 병용요법에는 완전반응을 보였다. 관련 데이터를 2025년 상반기에는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증권신고서 제출 3일전 MSD와 계약해지, '기술 문제 없어' 아티바가 미국 머크(MSD)와 공동연구하던 CAR-NK 고형암치료제 프로젝트는 최근 반환됐다. 2021년 1월 수주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이다. 이번 증권신고서 제출 불과 3일 전에 계약 해지 내용을 공시했다.
MSD는 최근 내부적으로 ADC(항체-약물 접합체)에 연구개발을 집중하기로 결정해 NK 연구개발을 축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빅파마와의 계약해지는 악재일 수 있지만 아티바는 이와 무관하게 IPO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AlloNK 임상 외에도 이번 공모자금을 신규물질의 기술도입 또는 상호보완적 자산 인수에 활용될 수 있다고 적시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딜은 없다고 명시했다.
지씨셀 관계자는 "이번 기술반환은 MSD가 NK보다 ADC에 집중하기로한 내부 전략변화일 뿐 지씨셀 기술력에 대한 이유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