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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편입' 포티투닷, 유망 스타트업 투자 예고

투자·IR 업무 책임자 채용 진행 중...자율주행 기술 협력 위한 지분투자 전망

양도웅 기자  2022-10-27 0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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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더벨이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현대자동차가 기아와 함께 올해 8월 인수한 포티투닷(42dot)에 기대하는 바는 간명하다. 바로 향상된 자율주행 기술 확보다. 전 세계 수많은 자동차 고객이 불량 마감 때문에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테슬라를 호평하는 이유 중 하나도 '오토 파일럿'으로 불리는 자율주행 기술 때문이다.

포티투닷은 현재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운전자가 잠들었거나 다른 이유 등으로 직접 운전을 못 할 때도 자동차가 스스로 내외부 상황을 인지해 대처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뜻이다. 2023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처럼 라이다(Lidar) 센서라는 장치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충분한 자금력과 기술 개발 의지가 확고한 현대차와 기아로 대주주가 바뀌면서 앞으로 포티투닷은 기술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개발을 위한 인력 채용뿐 아니라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등에 대한 지분투자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례로 현재 투자와 IR 업무를 함께 책임지는 담당자를 외부에서 찾고 있다. 이에 대해 포티투닷은 "국내 및 해외 벤처기업을 초기에 발굴하고 유의미한 투자를 꾸준히 하며 성장 동력을 부스팅하는 역할과 투자 유치 업무를 병행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주 관리와 IR 전반을 운영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이사 겸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따라서 지원자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능력과 실제 투자 경험, 해외 기업·투자가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어학 능력 등을 필수로 갖추고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러 대기업이 잇따라 설립하고 있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군에 있는 기업들이 향후 상장 목적으로 IR 담당자를 채용하는 것과 달리 포티투닷은 상장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가 밝힌 투자·IR담당자 직무 가운데 상장 관련한 업무는 없다. 지난 8월 현대차가 투자했을 때 기준으로 포티투닷의 기업가치는 대략 6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포티투닷은 오너인 정의선 회장으로부터도 큰 기대를 받는 곳이다. 가령 포티투닷의 송창현 대표이사는 지난해 초 현대차 사장으로 영입됐는데, 정 회장은 송 사장이 네이버랩스에 있을 때부터 영입에 공을 들여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2019년 4월 현대차가 포티투닷에 첫 지분투자했을 때도 정 회장은 직접 현장에 참석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포티투닷은 오너의 높은 신뢰 속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 등의 꾸준한 출자로 자본금도 2019년과 비교해 현재 22배 가량 늘어났다. 최근 투자로 현대차와 기아 지분은 각각 55.9%, 37.3%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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