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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실탄 공급자' 재무센터장에 힘싣는 HL만도

강한신 센터장, 올 임원 인사서 전무 승진...신사업 추진 위해 자금 조달 중요성↑

양도웅 기자  2022-09-28 16:55:01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하는 데 '기획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특히 지금처럼 화석 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며 전 산업이 변화를 요구받는 때엔 더욱 더 그렇다. 실제 현재 재계에서 주목받는 임원 직책 중 하나가 기획과 전략이다.

그러나 기획자가 제시한 밑그림을 현실에 구현하기 위해선 자금이 필요하다. 그럴싸한 청사진도 넉넉한 실탄이 없으면 '빛 좋은 개살구'다. 미래 계획을 밝힌 기업에 '어떻게 돈을 마련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잊지 않고 뒤따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지난 달 기존 사명에 'HL(Higher Life)'을 붙이며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더 높은 도약을 하겠다고 밝힌 HL만도가 28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임원 인사는 14명, 임원으로 새롭게 선임된 인사는 8명이다.

승진 임원 인사 가운데 눈에 띄는 이는 강한신 글로벌 파이낸스 센터장 겸 파이낸스 코리아 팀장이다. 강 센터장은 지난 2018년 상무로 승진한 지 4년 만에 전무에 올랐다. 과거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데 4년이 걸렸는데, 이번에도 같은 시간이 필요했다.

1971년생으로 경희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강 센터장은 △IR팀장 △자금팀장 △글로벌 파이낸스 팀장 △글로벌 파이낸스 센터장 겸 파이낸스 코리아 팀장(현 직책)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2014년 상무보로 임원 타이틀을 단 뒤 줄곧 자금 조달과 상환, 비용관리, 회계 처리 등의 업무를 맡아온 셈이다.


강한신 센터장은 2014년에 상무보, 2018년에 상무, 2022년 올해 전무로 승진했다. (출처=HL만도 사업보고서)

최근 그의 업무는 한층 더 중요해졌다. 전방산업의 미래차 전환에 발맞춰 새로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선 자금 조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업은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금을 안팎에서 끌어와야 한다. 이는 곧 자금 흐름을 관리하는 재무팀의 역할이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실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HL만도가 회사채 발행과 금융권 차입 등으로 빌린 돈(순증 기준)의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 323억원이었던 타인자본 조달 금액은 2021년 2378억원으로 7배 넘게 늘어났다. 그런데도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회사 내에선 지난해 4월 사상 첫 녹색채권을 발행해 2500억원의 자금을 모은 점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1900억원과 600억원으로 나눠 발행했는데, 1900억원 녹색채권 금리는 1.46%로 같은 등급(AA-) 회사채 금리보다 낮았다. 조달 비용을 줄이는 성과를 낸 셈이다.

HL만도 관계자는 "강 센터장은 회사의 자금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며 "시장금리가 상승하기 전인 지난해에 선제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고, 동시에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기여한 점 등이 이번 승진 이유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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