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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풋과 아웃풋, 들인 돈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얻느냐는 투자자들의 기본 마인드셋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파이'를 만들어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Dupont)은 ROE를 순이익률·총자산회전율·레버리지비율로 나눠 ROE의 증감 요인을 분석한다. THE CFO는 국내 기업들의 ROE를 듀폰 분석법에 기반해 해석해 봤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출한 ROE의 배경과 숫자의 의미를 분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위 50개사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가장 높은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금융지주와 기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20% 안팎의 높은 ROE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ROE를 개선한 곳은 한국전력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 ROE '44%'…메리츠도 24%
11일 THE CFO 집계에 따르면 2023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기준 가장 ROE가 높은 곳은 HD현대일렉트릭이었다. 연결 ROE로 무려 44%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뒤를 이은 메리츠금융지주는 24.01%로 2위와의 격차가 약 20%포인트였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년 동기(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ROE로도 19.39%라는 비교적 높은 ROE를 기록했다. 작년 연간 ROE는 27.71%였다.
4개 분기 ROE는 해당 기간 기록한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부분의 순이익을 기초·기말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자본의 평균값으로 나눠 계산했다.
HD현대일렉트릭과 메리츠금융지주에 이어 높은 ROE를 기록한 곳은 기아(19.7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79%), SK하이닉스(17.31%), 현대글로비스(15.47%), HMM(13.61%), 크래프톤(13.51%), 삼성화재(13.17%), 현대차(12.91%), 대한항공(10.88%), KT&G(10.53%), 삼성바이오로직스(10.45%), SK스퀘어(10.19%) 등이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의 평균값으로 산출한 올해 연간 예상 ROE의 경우 SK하이닉스가 2위권으로 올라올 여지가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 평균값으로 예측한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ROE는 28.12%다. HD현대일렉트릭은 41.26%, 메리츠금융지주는 24.28%다.
◇'개선왕'은 한국전력, 전년 동기 대비 43.3%포인트 상승
한편 직전 4개 분기(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대비 최근 4개 분기 ROE가 가장 많이 개선된 곳은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직전 4분기 ROE로 -33.14%를 기록했다. 최근 4분기에는 43.30%포인트 상승한 10.16%를 기록했다.
한화오션과 SK하이닉스도 극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직전 4개 분기 두 기업은 각각 ROE로 -31.18%, -18.54%를 기록했다. 최근 4개 분기에는 각각 38.03%포인트, 35.85%포인트 상승했다. 한화오션의 최근 4개 분기 ROE는 6.85%다.
올해 ROE 1위를 기록한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직전 4개 분기 대비 최근 4개 분기 ROE가 24.61%포인트 상승했다. SK하이닉스를 품고 있는 SK스퀘어도 직전 4개 분기 ROE로 -9.55%를 기록했다가 최근 4개 분기에는 19.74%포인트 상승해 10.19%를 기록했다.
이외 HD현대중공업과 두산에너빌리티도 직전 4개 분기 ROE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4개 분기에는 각각 5.33%, 1.10%를 기록하는 등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