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상영관 수익성을 개선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겠습니다.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와도 시너지를 내겠습니다."
임성택 CJ CGV 경영지원담당(경영리더)은 재무 안정성을 제고할 방안으로 수익성 개선을 꼽았다. 상환 능력을 키워 차입 부담을 낮추는 정공법이다. CJ CGV가 현금 창출력을 회복하는 시기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는 경영지원담당을 맡은 임 리더는 수익성 개선 요인들을 찾아 잉여현금흐름(FCF) 규모를 키워야 한다.
임 담당은 "국내외 상영관 사업 수익성을 개선해 재무 안정성 강화하겠다"라며 "자회사인 CJ 포디플렉스 성장 가속화와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극대화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CJ CGV는 지난달 정기 임원 인사 때 임 리더를 경영지원담당으로 선임했다. 2022년 10월부터 CJ CGV 경영지원담당으로 일했던 최정필 경영리더는 CJ대한통운 건설부문으로 이동했다. 임 리더는 CJ제일제당 M&A(인수·합병)팀장, CJ 포트폴리오전략2실 담당 등을 거쳐 CJ CGV에 합류했다.
임 리더는 CJ CGV가 지난해 계획했던 자본 확충을 마무리한 뒤에 경영지원담당을 맡았다. CJ CGV는 총 859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반 공모 유상증자로 4153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6월에는 CJ가 4444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100%)을 현물출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그룹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책임지는 계열사다. 지난 3년 평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662억원이다. 2022년 말 816%였던 CJ CGV 부채비율은 올 3분기 말 393%로 떨어졌다.
임 리더는 차입금과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해 이자 지출을 줄이는 중장기 재무 전략을 짜야 한다. CJ CGV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해 가는 단계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590억원이다. 2019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21억원이었다.
순이익을 창출해 자본을 축적하지는 못했다. 올 3분기 금융비용 1459억원 등 영업외손익을 반영한 당기순손실은 398억원이다. 올 3분기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52억원 증가한 476억원이다. CJ CGV는 2018년부터 순손실을 지속해 결손금(1조2939억원)이 쌓여 있는 상태다.
자금 조달 없이 재무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선 순이익 실현과 더불어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현금 창출력을 보여줘야 한다. CJ CGV는 올 3분기 말 순차입금이 전년 말 대비 1889억원 증가한 6215억원이다. 올 3분기 FCF(1075억원)는 신종자본증권 이자(115억원), 리스부채 원금 지급(861억원) 등 고정 지출을 소화할 규모였다. 나머지 자금 소요에 대응한 뒤에도 가용시재를 유지하려면 차입금을 늘려야 했다.
CJ CGV는 지난 7월 1263억원을 써서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종속기업 CGI 홀딩스(CGI Holdings) 지분 8.7%를 취득했다. 오는 23일 300억원을 들여 CGI 홀딩스 지분 1.8%를 추가로 인수한다. 이후 CJ CGV가 보유한 CGI 홀딩스 지분은 82.52%까지 상승한다. CGI 홀딩스는 중국 내 극장 설립, 현지 자금 조달, 중국 자회사 손익 관리·운영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올 3분기 말 자산총계는 8721억원이다. CGI 홀딩스는 2019년 FI에게 지분 28.57%에 해당하는 신주(전환우선주)를 발행해 3336억원을 조달했다.
CJ CGV가 수익성을 더 끌어 올리려면 국내와 중국에서 멀티플렉스 운영 실적을 증대해야 한다. 올 3분기 국내 매출은 2019년 3분기(8333억원) 수준인 8461억원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해 인식한 IT 서비스 매출(2491억원)을 감안하면 아직 코로나 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올 3분기 중국 매출은 1810억원, 영업손실은 52억원이다. 2019년 3분기에는 중국 매출이 2739억원, 영업이익이 204억원이었다. CJ CGV는 중국 부진 사이트를 폐점하는 등 사업구조를 개선 중이다.
현금 창출력이 커질 때까지는 차입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는 조달·상환 전략을 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해 재무 부담도 완화해야 한다. 올 3분기 말 CJ CGV 총차입금은 9427억원, 차입금 의존도는 23%다. 유동성 차입금 비중은 56%(5244억원)다. 같은 기간 신종자본증권 잔액(9112억원)이 자본총계(8269억원)보다 크다.
스텝업(Step-up)이 임박한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500억원이다. 오는 30일 CJ에서 신종자본차입 형태로 빌린 500억원(이자율 8.5%)이 금리 가산 구간에 들어간다. 지주사에서 빌린 돈이라 차환이 어렵지는 않다. 다음 스텝업 구간은 내후년 3월이다. 지난 3월 발행한 1400억원(이자율 7.3%) 규모 신종자본증권이 2년 뒤부터 금리가 상향 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