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우 CJ 재무실장은 지난해 법원이 제동을 걸었던 CJ CGV 자본 확충을 마무리했다. CJ가 CJ CGV에 현출출자하기로 했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처분 금액을 원안대로 인가받았다.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난 CJ CGV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수익성을 회복해 신용등급 상승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강 실장은 27년 경력을 모두 회계 관련 분야에서 쌓았다.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에서 축적한 실무 경험을 토대로 지주사 재무 임원으로 성장했다. 지주사 조직 개편 때마다 역할이 바뀌다가 지난해 12월 재무실장을 맡았다.
강 실장은 올해 임원 인사에서 지주사 재무실장 자리를 지켰다. CJ그룹은 지난 18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를 그룹 대외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CJ 신임 경영지원대표로 발탁했다. CJ 경영대표와 경영지원대표를 겸직했던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CJ그룹은 회계 리스크를 해소한 강 실장에게 후속 재무 관리를 맡겼다. 강 실장은 CJ가 종속기업 CJ CGV 자본 확충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에 재무실장으로 부임했다. CJ CGV는 지난해 총 8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했다. 4153억원 규모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유상증자는 그해 9월 끝냈지만, CJ를 대상으로 한 4444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그해 10월이었던 납입 일정을 연기했다.
CJ는 CJ CGV에 총 5444억원 규모 자본을 확충해 줘야 했다. 공모 유상증자에는 1000억원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현물 납입하는 구조였다. 지난해 9월 법원이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현물출자 가액을 산정한 한영회계법인 감정보고서를 불인가하면서 CJ CGV 재무구조 개선 스텝이 꼬였다.
CJ는 계열사 배당금 수익이 주요 수익원인 순수 지주사다. 2020년부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이익 제외) 7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펴고 있다. 계열사를 지원할 유동성은 차입금이나 보유 지분을 활용해서 만들어야 했다. CJ가 추가 차입 없이 CJ CGV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면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계획대로 현물출자해야 했다.
CJ그룹은 지난해 10월 법원에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 가액을 4444억원으로 유지하는 항고장을 제출했다. 법원이 불인가 사유로 들었던 CJ올리브네트웍스 추정 현금흐름 예측 근거와 영업 현황 분석 근거 등을 보완해 지난 6월 원안대로 현물출자를 마쳤다. 지난해 말 1123%였던 CJ CGV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3분기 말 393%로 떨어졌다. 올 3분기 말 CJ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2980억원) 수준인 3072억원이다. 같은 기간 CJ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16%, 차입금의존도는 10%다.
강 실장은 지주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신임을 받은 재무 임원이기도 하다. CJ 재무팀·사업팀 부장(2005~2011년), CJ제일제당 재무팀 부장(2011~2013년)을 거쳐 2013년 10월 상무대우로 승진하며 CJ 재무기획담당·재무운영담당 임원을 맡았다. 2016년에는 상무로 승진해 CJ 재경실 담당 임원으로 활동했다.
2018년 임원 인사 때는 부사장대우로 승진해 CJ 재경실장을 맡았다. CJ는 그해 말 재경실을 1실과 2실로 나눴다. 강 실장은 CJ 재경1실 임원으로 일했다. 이듬해 CJ 재경1실은 재경1팀으로 바뀌었다. 2020년에는 CJ 재경팀 소속 임원이었다.
2021년 CJ는 재경팀을 재경실과 재무전략실로 재편했다. 강 실장은 CJ 재경실장을 맡았다. 지난해 7월에는 CJ 재경실장에서 재무운영실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재무운영실은 내부 자금을 관리하고, 재무전략실은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조직이었다. 강 실장은 그해 12월 두 조직을 통합한 재무실 실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