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2024 이사회 평가

티웨이항공, 소위원회 7개 설치…이사회 경영 강화

평가개선 프로스세 약점 불구 전체적으로 합격점...활발한 운영 '참여도 4점'

김지원 기자  2024-12-04 17:16:5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티웨이항공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5년만에 영업이익으로 전환하는 등 수익 면에서 성과를 냈다. 코로나19가 끝난 수혜를 입은 덕이기도 하다.

외형이 커진 만큼 이사회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별도 규정이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이사회 내 소위원회를 설치하는가 하면 연간 회의를 10차례 넘게 개최해 활발하게 이사회를 운영했다. 올해에는 소위원회 3개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각종 노력을 기울였다.

◇규정 없어도 각종 소위원회 설치…이사회 경영 의지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티웨이항공은 255점 만점에 144점을 받았다.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를 기준으로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했다.

티웨이항공은 '구성' 항목은 45점 만점에 22점, 평점 5점 만점에 2.4점을 기록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고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과반을 넘지 않아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여러 소위원회를 설치한 점은 높게 평가됐다. 티웨이항공은 별도기준 자산 2조원 미만 상장사에 해당돼 별도의 소위원회나 조직을 구축할 의무가 없지만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자발적으로 설치해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이사회 내 소위원회 변화를 통해 '이사회 경영'에 대한 의지도 엿볼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2월 이사회 내에 소위원회로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를 추가 설치했다. 여전히 별도기준 자산이 2조원이 안 되지만 자발적으로 이사회 경영 강화에 나선 것이다.

'견제기능' 항목은 45점 만점에 24점, 5점 만점에 2.7점을 받았다. 내부거래위원회를 따로 설치하고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아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또 감사위원회 구성원 3명 중 1명은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1명은 재무분야 학위를 보유해 전문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35점 만점에 14점, 평점 5점 만점에 2점을 받았다. 이사회에서 이사회 활동에 대한 자체 평가를 진행하지 않고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도 수행하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ESG등급이 B를 기록했고 이사회 구성원 중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없어 1점대를 모면했다.

◇이사회 연12회 개최…활발한 운영으로 '참여도 4점'


티웨이항공은 '참여도' 항목에서 40점 만점에 32점, 5점 만점에 4점을 받아 최고점을 기록했다. 한해동안 이사회 회의를 15차례 개최했으며 출석률이 95%에 달했다. 감사위원회 회의 8번, 경영위원회 회의는 13번 개최돼 활발한 이사회 활동을 보여줬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를 위한 지원도 높은 점수의 배경이었다. 티웨이항공은 한해동안 사외이사 교육은 5회 진행해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감사위원회를 위한 별도의 조직을 마련하고 연간 5차례 교육을 진행한 점 역시 고득점의 배경이 됐다.

'정보접근성' 항목은 35점 만점에 17점, 평점 5점 만점에 2.8점을 받았다. 이사회 활동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와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점은 높게 평가됐다. 반면 주주환원 정책,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등이 모호하게 기재돼 접근성이 부족했다.

'경영성과'는 55점 만점에 35점, 5점 만점에 3.2점을 기록해 '3점대'라는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이 평균 대비 20% 이상 우수한 지표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반면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이 낮은 점은 미흡하게 평가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