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1954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민간 철강회사다. 창업주부터 2대 회장, 장세주 회장에 이르기까지 철강 사업의 긴 역사를 써오고 있다. 다만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큰 변화를 맞이했다. 동국제강은 사업회사로 전환해 전문 경영인을 선임하는 등 체계적인 경영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
동국제강은 짧은 기간에 체계적인 이사회를 구축했다. 자산총계 2조원 이상 상장사에 속해 사외이사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도 발 빠르게 설치했다. 아울러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도 절반을 넘기며 독립성을 강화했다. 다만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맡은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다양한 소위원회 구축…대표이사=이사회 의장 '아쉬움'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한 결과 동국제강은 255점 만점에 129점을 획득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를 기준으로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했다.
동국제강은 '구성' 항목에서 45점 만점에 24점, 평점은 5점 만점에 2.7점을 획득했다.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해 이사회 총원의 절반을 넘겼다. 사외이사 성별과 연령의 다양성도 확보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등 다양한 소위원회를 구축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하지만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독립성 확보에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도 활발하게 개최됐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1건의 이사회가 열렸으며, 정기 이사회의 평균 출석률은 92%로 집계됐다. 이사회 안건과 관련된 자료는 구성원들에게 5일 전에 제공하는 등 검토 기간도 준수한 수준을 보였다. 이에 동국제강의 '참여도' 항목의 점수는 40점 만점의 23점, 평점은 5점 만점에 2.9점을 획득했다.
'견제기능' 항목은 45점 만점에 28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1점을 획득했다. 감사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채운 부분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사외이사를 감사위원회에 배치해 감사 업무의 전문성을 높였다. 하지만 내부거래위원회가 부재하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정보접근성' 항복은 30점 만점에 17점을 받았다. 평점은 5점 만점에 2.8점이다. 배당률을 당해 사업연도의 잉여현금과 향후 투자계획, 현금흐름, 경영환경에 따라 책정해 주주환원 예측 가능성이 낮은 점이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이사회 활동 내역과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공시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에 동국제강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60%를 기록했다.
◇부채·순차입금 '낮은 점수'…배당 수익률은 '장점'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35점 만점에 18점, 평점은 5점 만점에 2.6점이다. 지난해 한국ESG 기준원 평가에서 B등급을 획득한 부분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개별적인 사외이사 평가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재선임에 대한 개별 평가도 존재하지 않아 경영의 투명성 확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경영성과' 항목은 35점 만점에 19점, 평점은 5점 만점에 2.7점을 획득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인적분할 후 재상장해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은 평가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배당수익률은 5.81%를 기록해 KRX300 평균(1.42%)을 상회했다.
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1배를 기록해 KRX300 평균(2.38배)을 하회해 최저점을 받았다. 부채비율도 105.17%로 집계돼 KRX300 평균(91.96%)보다 높았다. 순차입금/EBITDA도 2.08배를 기록해 KRX300 평균(1.12배)을 상회했다. 이자보상배율은 5.9배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최고점을 받았다. 동국제강의 ROE와 ROA는 각각 16.52%, 8.05%로 집계됐다. 이는 KRX300 평균인 ROE 6.82%, ROA 3.76%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