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던 SK플라즈마 지분을 매도하면서 100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거래가 완료되면 현금성 자산 등 자금 여력은 5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연구개발(R&D) 비용이 150억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3년치 비용을 확보한 셈이다.
◇SK플라즈마 주식 매각으로 120억 확보, 잔여지분 매각 시기 '저울질' 티움바이오는 보유하고 있던 SK플라즈마 주식 33만3333주를 투자사인 한앤코20호 유한회사(한앤코20호)에 양도한다. 양도 예정일은 내달 26일이다.
2021년 티움바이오는 SK플라즈마가 단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주식 100만주를 3만원에 확보했다. 지분율은 9.12%였다.
이번에 티움바이오는 SK플라즈마 보유주식의 약 30%를 판다. 양도가액은 3만6000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약 120억원이다. 취득 시점 대비 20%(20억원) 수익을 챙기게 됐다. SK플라즈마에 대한 잔여 지분율은 6.08%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한앤코 측은 SK플라즈마 지분을 더 사길 바랬지만 일정 이상의 수익을 챙길 때까지는 더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더 많은 수익을 챙길 시점을 노리기 위해 잔여 지분은 남겨뒀다"고 말했다.
◇SK바사 및 플라즈마 주식 현금화 가능성, 본임상에 늘어난 비용 티움바이오는 이번 거래로 현금을 확보하게 되면서 임상 개발에 쓸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향후 3년간의 임상 및 운영 비용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티움바이오는 9월 말 기준 약 17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현금및현금성 자산 약 4억원 △단기금융자산 10억원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약 155억7000만원이다.
특히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에 포함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활용도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SK케미칼이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29만276주를 현물출자 받았다. 당시 기준 200억원 수준이었다. 3분기 중 일부 주식을 매도하며 현재 시가 기준 163억원 규모가 남아있다. 이는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에 장부가로 반영돼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를 감안하면 한앤코와의 SK플라즈마 거래까지 포함하면 최소 300억원 이상의 현금 여력이 있다. 이에 더해 SK플라즈마 잔여지분도 고려해 이번 거래가를 반영하면 240억원의 추가 여력이 있다. 총 500억원대의 현금 여력이 있는 셈이다.
티움바이오는 올해 4분기 임상 및 운영 자금으로 약 20억원을 쓰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간 책정한 R&D 비용은 150억원 정도다. 대략 3년치 R&D 비용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자궁내막증 신약 후보 ‘메리골릭스’(프로젝트명 TU2670)의 유럽 연합(EU) 내 임상 2상 △혈우병 신약 후보 ‘TU7710’ EU 내 임상 1b상 진행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 ‘TU2218’과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를 병용하는 임상 2상 등 3종이다. 이 중 1TU2218과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 2상 건이 10월 투약이 개시되면서 지출 비용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SK플라즈마 주식 일부를 양도하면서 임상 및 운영을 위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게 됐다”며 “내년에도 올해 비슷한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책정해 사용하게 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