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2024 이사회 평가

SK바사, 적자 전환에 과제로 남은 '주주환원'

[Weakness]③영업익성장률 -110%, '주가·배당수익률' 최저점

홍다원 기자  2024-10-14 07:52:3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탄탄한 기초 체력에도 지난해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로 돌아서면서 '경영성과' 지표에서 아쉬운 점수를 냈다. 투자와 성과지표에서 시장 평균 기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백신 성장세가 꺾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성장한 탓이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곧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에서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최저점을 받았다. 배당을 집행하지 않은 데다 3개년 주주환원 정책도 미리 공시하지 않아 주주환원 강화가 과제로 꼽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때 배당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할 계획이다.

◇경영성과 55점 만점에서 21점으로 '최저점'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뒀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총 6개 공통지표를 토대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255점 만점에 172점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5개 지표에서 모두 평균 3.0점 이상을 기록하며 고른 성적을 냈다. 그러나 경영성과가 평균 2.1점으로 최저점을 차지한 점이 뼈아팠다. 기업의 본질인 경영성과에서 부진해 육각형 지표에서 멀어지게 됐다.


더벨은 경영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KRX300을 구성하고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금융 상장사를 제외한 277개 상장사 평균치와 비교했다.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항목의 상·하위 10% 종목은 제외하고 계산했다.

그럼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영성과 지표에서 총점 55점에서 21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체 11개 세부 항목 중 총 8개 항목에서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이 치명적이었다. 엔데믹 전환으로 인한 백신 판매 부진으로 영업손실 119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로 돌아서면서 매출성장률·영업이익성장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총자산이익률(ROA)도 각각 1.3, 1.12에 그치면서 시장 평균치를 하회했다. 네 개 항목은 모두 최저점인 1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KRX300 지수의 영업이익성장률 평균치가 -2.42%였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무려 -110.42%에 머물렀다.

◇상장 이후 '무배당', 투자 및 연구개발로 기업가치 제고

긍정적인 건 재무건전성 부문에서 선방했다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금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오고 있다. 2021년 당시 역대급 IPO(기업공개)를 통해 기업 규모가 불어났기 때문이다. 2020년 말 5622억원이던 자산총계는 상장을 마친 2021년 말 2조1101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자본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 등 부채와 관련된 재무지표들이 안정화됐다. 2023년 부채비율은 8.72%, 순차입금/EBIDTA(상각 전 영업이익) 지표는 -16.76로 나타났다. 두 항목 모두 평균치 대비 20% 이상 밑돌면서 5점을 받았다.


다만 투자자들은 수익을 얻기 어려웠다. 부진한 실적이 주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률은 -2.04%로 KRX300 평균치인 25.74%에 훨씬 못 미쳤다. TSR 역시 -2.0%를 기록하면서 평균치인 27.64%를 밑돌았다.

배당도 실시하지 않아 배당수익률은 0%를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3개 사업연도에서 현금배당 및 주식배당을 하지 않았다. 상장 이후 아직까지 배당을 집행한 적이 없다. 따라서 '정보접근성' 지표에서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지 않아 해당 항목에서도 최저점을 받았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한 사업의 특성상 배당보다는 목표한 사업계획을 달성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설명이다. 향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춰 배당 여력을 확보한다면 배당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