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바이오가 작년 하반기에만 총 4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하며 상장 후 처음 다가온 법차손 이슈를 해소했다. 특례만료 이슈의 첫 단추를 잘 꿰면서 적어도 2025년까진 관련 이슈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유예 끝난 첫해 비율 27%, FI·SK케미칼 투자 유치 덕 티움바이오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은 27%다. 전년도 해당 비율이 50.1%를 기록하면서 재무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안정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법차손 비율 규정은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텍을 포함한 기업에 일괄 적용되는 요건이다.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거나 최근 사업연도 법차손비율이 50%를 넘어간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다만 기술성장을 포함해 특정 제도(트랙)로 특례상장하면 일정 기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더라도 관리종목 지정을 예외해 준다. 이 특례의 일몰은 상장 후 '4년차'부터 찾아온다. 티움바이오는 2019년 11월 기술특례 트랙을 밟고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텍으로 2023년이 관련 이슈에 해당하는 시점이었다.
작년 연이어 투자를 유치하며 재무가 안정화됐다. 작년 주가 하락으로 제1회차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됐고 현금성자산이 바닥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어 기관투자가(FI)를 통해 18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며 숨을 돌렸다.
작년 말에는 창업주 김훈택 대표가 몸 담았던 SK케미칼로부터 지원도 받았다.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29만276주(0.38%)를 현물출자해 티움바이오에 넘기는 대신 SK케미칼은 티움바이오가 신규 발행한 전환우선주(CPS) 232만185주(8.33%)를 받는 구 조다.
◇혈우병·항암신약 R&D 집중 "성과 창출 전략투구" 앞선 투자유치로 당분간 티움바이오는 주력 파이프라인 R&D와 라이선싱 등 성과 창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가장 가까운 임상개발 타임라인은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 'TU7710'이다. 중화항체를 보유한 혈우병 환자를 위한 우회인자 치료제다. 기존 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의 '노보세븐'보다 약동학적 반감기(PK AUC)를 6배까지 늘린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시장은 '노보세븐'이 독점하고 있고 대체제는 없다. 독점시장에서 반감기를 늘린 TU7710에 대한 시장 관심이 크고 충분한 상업성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해당 임상은 글로벌임상(1b상)을 위한 IND를 제출한 상태다.
이밖에 TGF-beta/VEGF 이중 저해 기작으로 진행성 고형암을 타깃하는 TU2218, 자궁내막증 및 자궁근종을 타깃하는 GnRH길항제(Antagonist) TU2670은 유럽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이 이제 막 후기 임상에 들어갔거나 초기 단계인만큼 당분간 임상으로 인한 자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작년 진행한 투자 유치를 통해 상장 유지 조건을 맞췄고 향후 사업성과를 내기 위해 역량을 모을 채비도 갖췄다"며 "특히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확인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기술이전 계약도 추진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