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IDT 바이오로지카(이하 IDT)' 실적 편입을 앞두고 마지막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영업적자 기조 속 가장 큰 규모의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액이 877억원에 달했다.
4분기부터는 IDT가 연결실적에 포함되면서 매출이 2배 이상 늘고 적자 폭도 줄어들 전망이다. 비용 효율화 작업을 거쳐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
◇전년도 CMO 미정산분 반영에 따른 역기저효과…4분기 IDT 실적 반영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616억원, 영업손실 3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3.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은 전년 동기 일회성으로 반영된 노바백스의 위탁생산(CMO) 미정산분에 따른 역기저 탓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며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적자가 이어졌지만 3분기 노바백스로부터 미지급금을 받아 실적이 반짝 상승했다. 작년 3분기 매출액은 2318억원, 영업이익은 609억원에 달했다.
이후 전년 상반기와 비슷한 추세로 전환하면서 다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분기 적자 규모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90억원으로 전년보다 20억원 증가했다. 영업손실 역시 480억원으로 165억원 개선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백신 수요가 높아지는 하반기 매출이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 3분기 독감 백신 매출은 358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대상포진과 수두 등 다른 제품군의 매출은 감소했다. 대상포진 백신과 수두백신 매출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50억원, 23억원에 그쳤다.
4분기부터는 매출 규모가 껑충 뛸 전망이다. 자회사가 된 IDT를 연결실적에 포함시키면서다. IDT는 연매출 4000억원 규모의 대형 CDMO 기업이다. 약 2000억원 규모의 SK바이오사이언스 연매출의 2배 수준이다. 독감 백신 매출 상승분을 감안하면 4분기 1900억~2000억원 수준의 분기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영업적자 기조 당분간 지속…2025년도 개선 가시화 목표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후 이어지는 영업적자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IDT가 연결실적에 포함된다고 해서 바로 흑자전환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3분기를 포함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누적 영업손실액은 87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적자 폭을 줄여나가긴 했지만 3분기 396억원 적자 기록으로 누적 손실액이 대폭 늘었다.
3분기 적자가 심화한 건 하반기 독감 백신 생산원가가 한꺼번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한절기 사용할 백신을 대량으로 생산해 가을과 겨울 수요에 맞춰 판매한다. 이때 발생하는 생산원가를 3분기 한꺼번에 인식한다. 3분기 616억원 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598억원에 달한 배경이다.
IDT 역시 영업적자다. 비상장 해외법인이라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동안 막대한 시설투자를 단행하면서 지난해 초 적자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IDT 실적 정상화 등을 통한 흑자전환을 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경영진을 파견해 단기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재고관리와 공급망 효율화 등 비용 최적화 과제를 실행 중이다. 내년 영업이익률을 두자릿수로 확대해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4분기부터 연결기준으로 반영되는 IDT 연매출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비용절감과 운영효율 개선으로 2025년 EBIDA 15.5%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 자체 실적 역시 흑자전환을 위한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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