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대장 반열에 오른 F&F의 이사회가 THE CFO의 경영성과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들었다. 매출성장률을 비롯한 영업이익성장률이 피어그룹 대비 높았고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도 상당히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가개선 프로세스 영역은 5점 만점에 2점대 초반 점수로 상대적으로 열위한 것으로 집계됐다. F&F의 경우 사외이사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세팅되어 있지 않은 만큼 관리·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MLB·디스커버리 등에 업고 패션업계 대장, 경영성과 우수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F&F는 255점 만점에 154점을 받았다.
가장 점수가 높은 영역은 경영성과 부분으로 나타났다. 더벨은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과 기업의 실적·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고자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기준은 KRX 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우선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부채비율이 50%대로 낮았고 순차입금/EBITDA도 0.5배 미만이었다. 보유 현금으로 빚을 갚을 수준으로 부채가 과도하지 않다는 의미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항목은 평균치 대비 20% 이상 하회해 모두 5점을 받았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평균치 대비 20%이상 아웃퍼폼해 5점을 획득했다.
성과지표에서도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우선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전 항목에서 각각 5점씩 획득했다. 실제 F&F는 MLB와 디스커버리 인기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F&F 매출액은 1조9785억원, 영업이익은 551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3%, 5.1% 증가했다.
다만 호실적에도 투자지표는 다소 냉온탕을 나타냈다. 투자지표는 총 4개로 주가순자산비율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 등으로 구성됐다.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하여 나타낸 비율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점, 배당수익률은 5점으로 우수한 점수를 획득했지만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은 각각 1점에 그쳤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 모두 마이너스(-) 값을 기록해서다.
TSR는 주주가 일정 기간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뜻한다. 주가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을 시가총액으로 나눠 구한다. 단순 배당률과는 다르게 주가 변화가 반영된다는 점이 다르다. TSR가 마이너스라는 건 사실상 주주들이 주식투자로 손실을 봤다는 의미로 통한다.
◇사외이사 평가시스템 전무, 프로세스 보완 필요 무엇보다 F&F는 평가 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 점수가 크게 감점됐다. 35점 만점에 15점을 받았다. 평점으로 환산하면 5점 만점에 2.1점이다. 6개 이사회 평가 분야 중 점수가 가장 낮았다.
우선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는다는 점이 전반적으로 점수가 낮아지는 데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는 물론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사회 평가를 단행하지 않는 만큼 평가를 반영한 개선안을 마련할 수도, 평가결과를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에게 공시할 수도 없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완성하는 인물이다. 사외이사의 적극적인 직무수행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활동내용이 공정하게 평가되어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수지급 및 재선임 여부가 결정되어야 한다.
F&F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당사는 사외이사 후보자 최초 선임 및 재선임(3년 임기)시 독립성 결격사유 등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독립성에 위배되지 않고 주주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이사들을 선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사외이사 활동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자체 평가 역시 내부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명문화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