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2007년 지주사 CJ의 제조사업부문이 인적분할되며 출범한 국내 최대 종합식품회사다. 식품(소재·가공식품)과 바이오(식품·사료첨가제), 생물자원(사료·축산)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는 '비비고'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비고가 큰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대형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유럽 등 해외 식품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1953년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로 출범한 이래 약 70여년간 소재식품에서 가공식품으로 영역을 넓히며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발전과 국내 브랜드 대형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2024년 이사회 평가에서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접근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달리 △경영성과 △평영개선프로세스에 있어서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탓에 경영성과 지표는 최저점을 기록했고, 이사회 활동을 평가 및 반영하는 평가개선프로세스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총점 255점 중 145점 획득, 참여도·견제기능 지표 상위권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CJ제일제당은 총점 255점 중 145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CJ제일제당 이사회는 참여도 지표에서 5점 만점에서 평균 4.1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밖에 견제기능(3.6점)과 정보접근성(3.5점)도 상위권에 들었다. 우선 최고점을 기록한 참여도의 경우 세부 항목 8개 가운데 5개에서 5점을 받았다. 공시대상기간(2023년 1~12월) 이사회를 12회 개최하면서 만점을 얻었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도 90% 이상이다. 이사회 구성원들은 안건통지를 평균 이사회 개최 7일 이상 전에 받으며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연간 2차례 이상 열리는 등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 활동이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의무설치 대상 이외 소위원회(이하 위원회) 회의 역시 연간 9회 이상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다만 이사들에 대한 교육 개최 회수나 감사위원회를 위한 지원조직과 별도 교육 회수가 각각 연간 1회에 그치면서 두 항목에서 2점을 받았다.
참여도 다음으로 점수가 높은 견제기능 지표에서는 전체 9개 평가항목 가운데 4개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을 적절하게 마련한 뒤 공시했고,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도 충실히 마련해뒀다.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돼 있고 해당 위원회가 내부거래 업무를 전담하는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도 이사회가 잘 통제했다. 감사위원회를 3인 이상의 독립적 사외이사로 구성하면서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다만 사외이사만의 회의 개최 수가 연 7~8회에 그치면서 3점을 받았다. 이사 선임 역시 사외이사추천위원회의 추천만 받을 뿐 외부공모나 주주로부터는 받지 않아 3점을 기록했다. 총주주수익률(TSR) 연동 보수도 없어 1점을 기록했다.
정보접근성 지표는 3.5점으로 점수가 양호했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홈페이지 등에 충실히 공시하면서 5점을 기록한 덕분이다. 주주환원정책도 3개년 중장기 계획을 미리 공시해 5점 만점을 얻었다. 반면 이사회 의안의 반대 사유에 대한 공개가 미흡한 점은 가점 요인이 됐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은 점 역시 전체 평균 점수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경영성과 1.3점', 전체 지표 중 최하점
반면 구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는 각각 평균 3.3점과 2.1점을 받았고, 경영성과는 평균 1.3점으로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하위권을 형성했다. 평균 3.3점을 얻은 구성 항목에선 BSM(Board Skills Matrix) 구축(5점), 사외이사추천위원회 위원 전원 사외이사(5점) 등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사내이사겸 대표이사가 의사회 의장을 맡은 점이 감점 요인이 됐다.
이사회 활동을 평가해 반영하는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는 평균 2.1점에 그쳤다. CJ제일제당은 이사회 활동을 평가하지 않으며, 사외이사 개별 평가도 미시행한다. 이사회 평가 결과를 주주들이 파악하기 용이하도록 공개하지 않고, 평가 결과에 기반한 개선안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다만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이 A인 부분은 만점을 받았다.
경영성과가 평균 1.3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배당수익률(1.70%)이 KRX300 소속 기업의 평균치(1.42%)를 넘기면서 4점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11개 항목 중 10개가 모두 1점에 그쳤다. 경영성과와 재무건전성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구체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치 2.38%)은 평균치를 하회했고, 주가수익률(25.74%), 총주주수익률(TSR, 27.64%)은 모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매출성장률(4.70%)과 영업이익성장률(-2.42%)도 전부 마이너스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률은 -22.41%로 평균치에 크게 못 미친다. 자기자본이익률(ROE·6.82%), 총자산이익률(ROA·3.76%), 이자보상배율(9.72배) 역시 평균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부채비율(91.96%)과 순차입금/EBITDA(1.21배)의 경우에는 평균치를 상회하면서 1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