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THE CFO 평가지표에서 가장 취약한 항목은 경영성과다. 활발한 이사회 활동으로 참여도는 평균 4점대였고, 견제기능이나 정보접근성, 구성 측면도 양호한 수준인 3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영성과는 1점대에 그쳤다. THE CFO가 제작한 경영성과 평가지표 11개 항목 중 10개가 1점이다. 이사회 구조와 운영 방식은 독립적이고 투명하지만 기업의 실적·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뜻이다.
주가 부진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가 힘들었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 대비 EBITDA(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경영성과와 재무건전성 관련 항목들도 모두 평균치를 넘지 못했다.
◇재무건전성·경영성과 모두 평균치 하회
THE CFO는 경영성과를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세 항목으로 나눴고 각 항목별로 구체적인 수익률이나 비율을 계산해 KRX 300 소속기업 평균치와 비교했다. KRX 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CJ제일제당은 1개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시장 평균치를 하회했다. 재무건전성에선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을 점검했다. 부채비율은 약 151.33%로 시장 평균치인 91.96%보다 높았다. 순차입금/EBITDA은 3.23배로, 평균치인 1.12배를 상회했다. 해당 지표는 현금창출력에 비해 순차입금이 몇 배인지를 나타낸다. 기업이 순차입금을 줄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현금창출력을 보유했는지 평가하는 것으로,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하면서 1점을 받았다.
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2.51배다.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데, 시장 평균치인 9.72배에 비해 훨씬 낮다. 세 항목 모두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실적이 매우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경영성과 면에서는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각각 -3.51%, -22.41%으로 모두 마이너스인 탓에 1점이다. KRX 300 평균치를 보면, 마이너스 지표인 것은 영업이익성장률(-2.42%)를 제외하곤 없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각각 4.8%, 1.88%다. 해당 지표의 평균치는 6.82%, 3.76%로, 이 허들을 넘지 못해 1점을 매겼다.
◇유일한 강점 배당, 재무건전성·투자 지표 개선 과제로
투자 항목과 관련해서는 PBR, 주가수익률, TSR 모두 5점 만점에 1점이었는데, 배당수익률만 4점을 부여했다. 우선 PBR과 주가수익률은 각각 0.73배, -13.9%다. 평균치인 2.38배, 25.74%에 크게 못 미친다. TSR도 시장 평균치(27.64%)보다 많이 떨어진 12.48%다.
PBR은 주가를 장부가치로 나눈 비율이다. 주가수익률은 주가를 한 주당 순이익으로 나누어 구한 결과를 기반으로 한 주당 수익액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TSR은 초기주가 대비 현재 주가의 변동률과 기간 내 지급된 배당금을 더해 계산한 수익률로 투자자가 실제로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을 수치화한 값이다.
유일하게 높은 수치를 낸 지표는 배당수익률이다. 평균치는 1.42%인데, CJ제일제당은 1.7%에 달했다. THE CFO는 1.56%에서 1.7% 미만이면 4점을, 1.7% 이상이면 5점을 부여한다.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비율로, 현재 주가로 주식을 매수할 경우 배당만으로 올릴 수 있는 수익의 정도를 나타낸다. 재무건전성 및 주가 상승에 따른 기대감보다는 꾸준한 배당을 통해 주주들이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