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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CEO 연임 레이스

성장 기반 다진 정연기 대표의 우리금융캐피탈 '청사진'

②투자금융·글로벌 확대 잰걸음…건전성 관리 과제

김경찬 기자  2024-10-18 14:19:27

편집자주

주요 캐피탈사 대표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캐피탈사들은 부동산PF 리스크로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초임 임기인 대표들도 연임을 예단하기 어렵다. 캐피탈사 대표들의 임기 중 경영 성과와 관행, 지주회장과의 역학관계 등을 들여다보고 연임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업계 '초우량 캐피탈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걸었다.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기반 구축에 집중해 왔다. 성장 기반이 될 투자금융(IB) 시장을 정조준하며 글로벌 진출을 타진했다.

정연기 대표는 높아진 조달금리와 부동산PF 여파에도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냈다. 선제적 리스크관리로 올해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다만 우리금융캐피탈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점에서 아쉬운 평가가 따른다.

◇캡티브 마켓 활용 인도 시장 진출 타진

정연기 대표는 본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 IB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으로 투자금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존 신성장금융본부와 시너지금융본부에서 담당했던 투자금융을 담당하며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올해는 경영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6월말 기준 신기술금융과 투자금융 자산은 1조8237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5% 감소했다. 영업실적 측면에서는 투자금융 핵심이익이 전년보다 역성장했으나 대손비용 기저효과로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30%, 비이자이익은 60% 감소하며 부진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사모투자(PEF)와 부동산 집합투자, 벤처캐피탈 등에 참여하고 있다.


정연기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타타모터스와 인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타타모터스는 우리금융캐피탈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 타타대우상용차의 모회사이다. 국내에서 먼저 타타대우상용차와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했으나 투입 비용 대비 효율성 등을 고려해 전속금융사(캡티브) 제휴로 선회했다.

인도 진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타타모터스 계열사인 타타모터스 파이낸스에 대한 지분 투자로 진출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현지 금융업법 개정으로 계열사 간 합병 절차가 진행돼 지분 투자가 잠정 중단됐다. 정연기 대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법인 인수나 지분 투자 등 인도 진출 추진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관리 바탕 실적 반등, 수익성도 개선세

정연기 대표는 작년의 실적 부진을 털어내며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1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감소했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늘었으며 부동산PF 리스크에 따른 대손비용이 급증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선제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면서 대손비용을 대폭 줄인 효과다.

정연기 대표는 수입차 중심으로 장기렌터카 취급을 늘리면서 수익성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6월말 기준 ROA(총자산순이익률)는 0.93%,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7.1%로 전년말 대비 각각 0.1%포인트와 0.71%포인트 개선됐다. 중장기적으로는 플랫폼 활용도를 확대하며 비대면 위주로 자동차금융 취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건전성 관리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연체율은 지난해 1%대에 진입해 6월말 기준 1.66%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39%로 2022년 이후 1.17%포인트 상승했다. 정연기 대표는 부동산PF 신규 취급을 중단하며 리스크관리를 강화했으나 업계 전반에 걸친 건전성 저하를 피해 갈 수는 없었다. 부실채권을 적극 매각하며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는 게 최종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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