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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한진칼, 사외이사 8인 '과반 이상'…경영 '견제기능' 방점

[Strength]②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역할 커…이사 추천 투명성은 '아쉬움'

김형석 기자  2024-10-15 09:43:2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한진칼의 이사회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사외이사 비율이다. 외부 인사로 꾸려진 다수의 사외이사를 통해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회계와 경영 등 한진칼의 전반적인 핵심 사안을 의결하는데 사외이사의 역할도 크다.

이사회 구성과 함께 정보 공개의 투명성도 양호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사회와 활동 내역 등을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 대중들도 한진칼의 이사회 활동을 알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높여두었다.

◇이사진 72.7% 사외이사…이사회 의장 및 소위원회 수장 맡아

THE CFO가 진행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한진칼은 이사회 평가 요수 가운데 '구성' 면에서 평균 5점 만점에 3.7점을 받았다. 구성 부문은 9개 항목에서 총 45점 만점을 매긴다. 한진칼은 33점을 받았다.

가장 돋보인 점은 사외이사다. 한진칼은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의 비중과 이사회 의장 등 관련 평가 지표에서 대부분 만점을 받았다.

한진칼의 11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사외이사는 8명에 달한다. 72.7%가 사외이사인 셈이다.

이사회 의장 역시 김석동 사외이사가 맡아 관련 평가에서 5점을 받았다. 이밖에 소위원회 위원장 역시 모두 사외이사가 수장을 맡고 있다.

ESG경영위원회와 보상위원회는 각각 주순식 사외이사와 박영석 사외이사가 위원장이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역시 사외이사인 주인기 이사가 수장을 맡고 있다. 나머지 위원 2명도 모두 사외이사다.


이사진 구성에서도 성별 다양성을 확보했다. 한진칼은 이사진 다양성 분포에서 4점을 받았다. 해당 지표는 국적과 성별, 연령, 타기업 경력 등에서 이사진의 다양성을 뭍는 질문이다. 해당 지표에서 한진칼은 국적을 제외한 분야에서 요건을 충족했다. 여성 사외이사로는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배치했다. 김석동 이사회 의장은 SK텔레콤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사외이사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40대 이사회 멤버엔 조원태(1976년생) 회장이 있다.

다만 BSM(Board Skill Mtrix) 활용과 이사회 지원조직 지표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진칼은 이사회와 구성원 평가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다. 이사회 지원 역시 별도의 조직 없이 경영지원부서가 업무를 겸직하고 있다.

◇투명성 높인 이사회 활동…사외이사 추천 공개는 미흡

한진칼은 대체적으로 이사회 활동과 관련한 정보를 투자자 및 일반 대중들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THE CFO가 진행한 '2024년 이사회 평가' 항목 가운데 정보접근성은 7개 항목으로 구성돼 총 35점 만점이다. 단, 한진칼은 이사회 의안에 반대한 사례가 없어 해당 구성요소의 항목을 6개로, 총점은 30점으로 책정했다.

해당 기준으로 산정할 때 한진칼 정보접근성 부문에서 총 23점을 받아 평균 3.8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서소문빌딩 매각과 와이키키호텔 주총 의결권 행사와 관련한 권한을 대표이사 위임하는 내용 등을 공시했다. 다만 전자공시시스템과 달리 홈페이지에선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워 5점 만점이 아닌 3점을 받았다.

주주환원정책을 미리 공개한 점도 5점 만점을 받았다. 정부에서는 기업들의 배당 투명성을 높이고 소액주주의 권리 보호를 위해 중장기적인 배당정책을 공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진칼은 3개년 주주환원정책 세워 이를 공개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은 사외이사 추천 경로의 투명성이다. 한진칼은 사외이사추천위원회의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 3명을 모두 사외이사로 채우는 등 독립성을 위한 외형은 구축했지만 후보 추천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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