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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SK, '이사회 중심' 경영 실천...참여도 최상

[Strength]③ 이사회 평균 참여율 96%, …ESG위원회 15차례 개최 '활발'

양정우 기자  2024-10-10 15:51:4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SK㈜는 이사회가 본연의 기능을 소화하도록 제대로 가동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이사회의 참여도가 모든 항목에서 만점을 거둬 최상위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사회뿐 아니라 산하 소위원회도 활발하게 개최해 이사회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 측면에서도 위원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기는 동시에 이사진 내 사외이사 비율을 높게 설정한 게 양호한 점수를 받는 데 주효했다.

◇참여도 항목 모두 5점…성실성·충실성 독보적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 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SK㈜는 255점 만점에 158점을 받았다.

6개 공통지표 중 '참여도' 지표에서 월등히 높은 점수를 거뒀다. 이사진 성실성과 활동의 충실성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총 8개 문항으로 이뤄진 해당 항목에서 5점 만점에 모두 5점을 기록했다.

SK㈜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5명 등 총 8명의 등기이사로 구성돼 있다. 올해 초 사내이사가 1명 줄어들면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이사진 수가 줄어들었다. 작년 한 해엔 총 9명의 이사가 활동했다. 지난해 총 18차례 이사회를 개최했는데 이사의 평균 참여율은 96%였다.

사외이사 후보 풀 관리, 감사위원회 회의 개최횟수, 기타 위원회 개최 여부, 이사회 교육 빈도수, 사전에 부여되는 이사회 안건 검토 기간, 감사위원회 지원 조직 등도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이사회 산하 위원회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사회 산하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등 의무 설치 대상 소위원회를 제외하고 거버넌스위원회, ESG위원회 등의 소위원회를 추가 운영하고 있는데 작년 한해 각각 1차례, 15차례 개최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원회 위원장직은 모두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이사회 구성 3.7점 '양호' …사외이사 통한 독립성 확보

'구성' 지표에서는 5점 만점에 3.7점을 받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우선 이사회 의장 관련 평가에서 5점을 획득했다. 첫 번째 평가 항목이 바로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취임 여부다. 의장의 직위는 이사회 독립성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 척도이기 때문이다. SK㈜의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인 염재호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명예교수다.

이사회에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소위원회 위원장도 모두 사외이사가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5점이 부여된 항목이다. 이사회 내 위원회로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거버넌스위원회, ESG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의무 설치 대상 소위원회뿐 아니라 나머지 소위원회에서도 위원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겨 독립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여기에 다양한 국적과 성별, 연령, 경력을 지난 이사가 골고루 배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현주(PAK HYUNJU HELEN) 변호사의 경우 1세대 여성 미국 변호사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도 역시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사추위에 오너(지배주주) 일가가 속한 사내이사가 포함된 탓에 관련 항목의 경우 1점을 받았다. THE CFO 2024 이사회 평가는 사추위 전원이 사외이사일 때 최고 점수를 부여한다. 이사회 역량 평가인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들었으나 정보 접근성이 불충분한 것도 3점을 부여받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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