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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올해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한 LS EV 코리아가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줬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지분을 취득하면서 사모펀드 측 인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LS EV 코리아 투자 이전부터 LS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LS EV 코리아는 새로운 FI를 받아들인만큼 기업공개(IPO)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대표 주관사단을 선정, IPO 작업에 돌입한만큼 추후 사외이사 선정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케이스톤 지분투자로 임상진 상무 이사회 입성 LS EV 코리아는 올해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줬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최숙아 대표와 강영성 경영지원부문장 등 2명을 사내이사로 두고 윤준현 LS전선 경영기획부문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뒀다. 권세진 LS전선 재경부문장이 감사로 있었다.
하지만 지난 5월 이사회에 임상진 케이스톤파트너스 상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추가됐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케이브이쓰리퍼스트인베스트먼트유한회사'를 통해 LS EV 코리아 지분 16%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2대 주주로 올라선만큼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임 상무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9년 삼정 KPMG에 입사했고 감사 업무와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2018년 케이스톤파트너스에 합류했다. 특히 그는 LS알스코(LS머트리얼즈에 편입) 투자를 계기로 LS머트리얼즈를 포트폴리오에 담기도 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케이브이일호투자', '케이유투자', '케이유이호투자', '케이디이호투자' 등을 통해 LS머트리얼즈 지분을 상당수 가지고 있었고 2023년 프리IPO로 시장에 구주를 매각, 투자금을 회수했고 IPO 때는 구주매출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LS머트리얼즈 보유 지분율은 7.37% 정도다.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20년 LS EV 폴란드 주식 50%를 매입했던 일이 계기가 되어 LS EV 코리아 지분 취득으로 이어졌다. 다만 LS EV 폴란드가 IPO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보유 지분을 LS EV 코리아에 매각했고 다시 LS EV 코리아 주식을 취득하는 형태가 된 것이다.
◇ 4년 전 사외이사 선임, IPO 무산에 임기 만료 LS EV 코리아는 2017년 말 LS전선 하네스 모듈(Harness & Module)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되어 설립됐다. 출범 이후 LS전선은 산은캐피탈과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출자해 조성한 PEF인 'KDBC파라투스 제2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지분 47%를 매각했다.
LS EV 코리아는 2020년 IPO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까지 받았던만큼 상장사에 걸맞는 이사회도 꾸렸었다. 2019년 12월 김청 전 딜로이트 뉴욕 감사 파트너(Audit Partner)와 홍원식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2020년 3월 하상건 대원이노베이션 대표도 합류시켰다.
홍원식 사외이사는 2021년 12월, 김청·하상건 사외이사는 2023년 3월에 임기를 마쳤고 이후 추가적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지는 않았다. 기존 FI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2023년 1월 모회사인 LS전선이 전량 매입(794억원) 하면서 IPO를 급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었고 사외이사 선임 필요성도 낮아졌다.
하지만 올해 다시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주주로 합류하면서 IPO가 가시화됐다. 현재 LS EV 코리아의 주식 100%의 가치는 2500억원 정도다. 지난 9월 LS EV 코리아는 상장 대표주관사로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두 곳을 선정하면서 IPO 준비를 본격화했다. 향후 사외이사 선임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