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비상장사 재무분석

'전기차' 조력자 LS EV코리아, IPO 방안 재부상하나

①LS전선 물적분할 계기 출범…PEF운용사 '케이스톤' SPC가 지분 16% 보유

박동우 기자  2024-06-19 15:48:34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올해로 설립 7년차를 넘긴 LS EV코리아는 전기차 산업의 조력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LS전선 사업부의 물적분할을 계기로 출범한 이래 고전압 커넥터, 와이어링 하네스(배선묶음장치) 등 전기차에 탑재하는 부품을 납품하면서 업력을 쌓았다.

한때 코스닥 입성을 노렸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에 따른 급격한 시장 위축으로 상장을 철회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4년여 만에 기업공개(IPO) 방안이 다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올 상반기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이 지분 16%를 취득하면서 새 주주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첫 FI '산은캐피탈·파라투스' 지분, LS전선이 되사들여

LS EV코리아는 2017년 11월에 출범했다. 당시 LS전선이 하네스 모듈(Harness & Module)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며 설립했다. 하네스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개별 부품에 전송해주는 배선장치다. LS전선이 전력케이블 제조에 특화된 만큼 전기차 부품사를 따로 만들어 전문성을 향상하고 신속한 경영 의사결정을 촉진하려는 취지가 반영됐다.

출범 직후 LS전선은 필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LS EV코리아 지분 47%(470만주)를 'KDBC파라투스 제2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팔았고 228억원을 확보다. KDBC파라투스 제2호는 2017년 10월에 산은캐피탈과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출자해 조성한 사모투자펀드(PEF)로 약정총액은 700억원이다.


PEF가 제2대 주주로 합류하면서 자연스레 투자금 회수를 도와야 하는 과제가 부상했다. LS전선 경영진은 처음에 LS EV코리아의 코스닥 입성 구상을 그렸다. 2020년 2월에는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며 탄력이 붙었다.

하지만 돌연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악재로 작용했다. 여러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자칫 기업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기업공개(IPO)를 철회하는 수순으로 이어진 배경이다.

상장이 무산된 국면에서 재무적 투자자(FI)의 엑시트(자금 회수)에 기여할 방안으로 최대주주가 지분을 되사들이는 선택지가 대두됐다. 2023년 1월에 LS전선은 KDBC파라투스 제2호가 갖고 있던 LS EV코리아 주식 47%(1721만4408주)를 794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단가는 4600원으로 2017년 12월 4860원과 견줘 차이가 미미했다.

◇케이스톤 주주합류 연결고리 '폴란드법인'

한동안 LS전선이 일체를 소유하던 LS EV코리아의 지분은 1년여 만에 다시 변화를 겪었다. 올 4월에 LS EV코리아가 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케이브이쓰리 퍼스트인베스트먼트 유한회사'가 지분 16%(861만8832주)를 취득했다. 케이브이쓰리 퍼스트인베스트먼트는 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서 세운 SPC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LS EV코리아 주주로 합류한 배경은 'LS EV폴란드'를 둘러싼 엑시트와 맞물렸다. 2020년 11월 LS전선이 LS EV폴란드를 앞세워 동유럽 현지에 배터리용 전장부품 제조시설 건립을 추진할 당시 소요자금 확보가 필요했다. 이때 케이스톤파트너스는 300억원을 들여 LS EV폴란드의 주식 50%를 매입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케이스톤파트너스와 LS전선은 4년 안에 LS EV폴란드가 IPO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LS전선이 보유한 지분까지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 가능하다는 내용의 약정을 체결했다. 올해까지 LS EV폴란드가 상장하지 못하자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주식 매각 선택지를 놓고 고심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와 LS 측은 처음에 주식 현물출자 방안을 검토했지만 비상장법인 가치 평가의 까다로움과 법원 인가 절차의 복잡성 때문에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대신 보유 중이던 폴란드법인 지분 50%를 LS EV코리아로 매각하고, 처분 대가로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LS EV코리아 주식을 취득하는 대안을 도출했다. 전기차 시장의 미래 성장성을 감안하면 중장기 IPO를 토대로 회수가 가능할 거라는 판단이 내재됐다.

IPO 재추진 여부와 관련해 LS EV코리아 관계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FI로 참여 중인 케이스톤파트너스 관계자에게도 질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