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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

'밸류업 속도' 역전에프앤씨, 샌드위치 브랜드 '지미 존스' 운영 나선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국내 판권 확보, 사업 다각화 드라이브

김예린 기자  2024-10-16 15:45:14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이하 케이스톤)가 역전에프앤씨를 통해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지미 존스'를 운영한다. 국내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권한을 확보한 데 따른 것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은 오는 24일 미국 프리미엄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지미 존스 직영점인 강남 1호점을 개장한다. 이를 시작으로 지미 존스의 국내 진출, 성장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직접적인 운영 주체는 케이스톤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역전에프앤씨다. 신규 사업부를 통해 직영·가맹사업을 전개한 뒤 규모가 커지면 별도 법인으로 떼어낼 것으로 보인다.

역전에프앤씨는 역전할머니맥주를 운영하는 맥주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직영점을 시작으로 지미 존스의 맛과 브랜드 역량을 입증한 뒤, 그간 역전할머니맥주로 쌓아온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2027년까지 가맹점을 200여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케이스톤은 역전에프앤씨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볼트온할 만한 매물들을 꾸준히 물색해왔다. 다만 조건이나 성장성에 대한 판단 등 여러 측면에서 적합한 매물을 찾지 못했다. 인수합병(M&A)으로 자금을 지출하는 것보다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통해 해외 브랜드를 키우는 방식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밸류업할 수 있는 효율적 방식이라는 판단도 한몫했다.

사업 포트폴리오와 수익 창출원도 다각화할 수 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수익 구조상 지미 존스 가맹사업자가 증가할수록 역전에프앤씨가 점주들로부터 얻는 로열티 수익이 늘어난다. 로열티 수익은 보통 해외 본사와 국내 판권을 쥔 사업자(마스터 프랜차이지)가 나눠 갖는다. 역전할머니맥주를 통해 쌓은 노하우로 지미 존스를 국내 대표 샌드위치 브랜드로 키워냄으로써 지미존스와 역전에프앤씨, 케이스톤 모두 ‘위윈’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출처=지미 존스

지미 존스는 베스킨라빈스, 던킨 등 유명 브랜드를 운영하는 미국 외식기업 ‘인스파이어 브랜즈’가 보유한 프리미엄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1983년 설립돼 미국 전역에 2700여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했다. 매일 직접 구운 빵과 매장에서 얇게 썬 프리미엄 고기, 채소로 채상위 품질의 다양한 샌드위치를 제공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진출을 공식 발표하며 캐나다와 라틴 아메리카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시아 시장 진출은 한국이 최초다.

첫 아시아 진입의 파트너로 케이스톤을 낙점한 배경으로는 외식업계 비즈니스 경험과 전문성이 꼽힌다. 2022년 역전에프앤씨를 인수한 뒤 2년 만에 역전할머니 맥주 가맹점을 800개에서 970개로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도 2021년 194억원에서 지난해 356억원으로 83% 급증했다. 가맹점주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매년 3회에 걸쳐 약 10여개의 신메뉴 출시하고, 대학축제나 맥주 프로모션 등을 지원한 것이 주요 비결이다.

케이스톤의 경우 간편한 건강식 식사를 원하는 젊은 층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최근 트렌드를 고려해 지미존스의 국내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스파이어 브랜즈와 지난해부터 협상에 돌입했고, 올 초 국내 마스터 프랜차이즈 판권을 따낸 것으로 파악된다.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를 신규 론칭해 역전에프앤씨 본사와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한다는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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