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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독립성 부여 노력' 두산로보틱스, 이사회 규모 확대 여지

[구성]②상법상 의무설치 소위원회 두 곳 제외시 '내부거래위원회' 한 개 불과

남준우 기자  2024-10-11 07:48:0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두산로보틱스는 상대적으로 이사회 규모가 작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를 세 개를 구비하고 있는데, 상법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하면 내부거래위원회 하나만 설치한 상태다.

소위원회 세 곳 모두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역시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으며 나름대로 독립성을 부여하고자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 다만 규모나 사외이사 숫자가 부족한 만큼 THE CFO가 진행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대부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소위원회 세 곳 모두 사외이사가 의장직 수행

THE CFO가 진행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사회 구성 분야에서 총 19점을 획득했다. 구성 분야는 9개 항목에 각각 최대 5점이 부여된다.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2.1점이다. THE CFO가 평가한 약 90곳의 기업들 가운데서도 가장 최하위권에 속하는 점수다.


이사회 의장 관련 평가에서는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구성 분야의 1번 평가 항목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취임 여부다. 의장의 직위는 이사회 독립성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로 여겨진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그룹 오너 4세인 박인원 사장이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어 최하점을 받았다.

이사회에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소위원회 위원장의 경우 모두 사외이사의 몫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두고 있다. 감사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는 강남훈 사외이사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은태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THE CFO 이사회 평가는 위원회가 5곳 이상이고 위원장을 모두 사외이사로 했을 경우 만점인 5점을 부여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사외이사에게 맡겼지만, 위원회가 3개에 불과해 3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독립성 확보 근간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의 경우 소속 이사 두명이 모두 사외이사다. 이 부분에서는 만점인 5점을 받았다. 강남훈 제18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과 김은태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활동하고 있다.

다만 별도의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들지 않은 만큼 전문성 부분에서는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한 정보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점을 고려한 평가다.

◇이사진 7명 가운데 4명이 사내이사

두산로보틱스의 이사회 위원회 숫자는 2점으로 평가됐다. THE CFO는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인 소위원회(감사위원회,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하고 위원회를 추가로 5개 이상 설치한 경우 만점인 5점을 부여한다. 이 둘을 제외하면 두산로보틱스의 위원회 수는 내부거래위원회 하나에 불과하다.

사외이사 비중도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 THE CFO는 '이사회 총원의 70% 이상이 사외이사'인 경우 만점인 5점을 부여한다.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이사진 7명 가운데 4명이 사내이사다. 50% 미만이라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다양성 항목에서도 2점을 받는 데 그쳤다. △2개국 이상의 국적 △남녀 혼재 △30대 혹은 40대 포함 △경력(타 기업 경력 보유) 등을 전부 충족하면 5점을 받는다.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경력(타 기업 경력 보유) 하나만 충족한다.

이사회 지원조직 평가에서도 2점을 받았다.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이사회 지원조직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다만 IR팀 직원 두 명이 이사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근속 1년 가량의 파트장 한 명과 1년 이하의 수석 한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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