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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삼성물산, 아쉬움 남긴 감사위원회 운영

[참여도]⑤감사위원회 사외이사 3명 구성…회의 연 6회·교육 연 2회 미진

이민호 기자  2024-10-08 14:20:5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삼성물산이 이사회 참여도 지표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사회 참석률과 이사 교육 빈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달성했다. 하지만 감사위원회 운영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감사위원회 회의 빈도나 교육 빈도에서 미진한 결과가 반영됐다.

◇참여도 지표 35점 양호…이사회 참석률·이사 교육 빈도 우수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삼성물산은 255점 만점에 209점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참여도' 지표에서 40점 만점에 35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참여도 지표 총 8개 항목 중 5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5점)를 받았다.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 활동이 정기적으로 수행되는지 여부를 묻는 항목과 이사회 내 위원회 회의가 적절하게 개최되는지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삼성물산은 별도 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 이상으로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인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외에 이사회 내 위원회로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다. 평가 기준 시점인 지난해 한 해 동안 ESG위원회 7회, 보상위원회 5회, 경영위원회 13회 각각 개최됐다. 경영위원회 개최 빈도가 비교적 많은 이유는 사내이사 4명으로 구성돼 회사의 주요 경영 사항을 심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이사회 구성원들이 성실하게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점, 이사회 의안 관련 자료가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제공되는 점, 이사들에 대한 교육이 정기적으로 충분히 실시되는 점 등도 관련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 요인이 됐다.

삼성물산은 이사회가 정기적으로 적정하게 개최되는지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이사회 회의를 총 9회 개최했다. THE CFO '2024 이사회 평가'는 이사회 회의를 연 12회 이상 개최할 경우 최고 점수를, 9~11회일 경우 4점을 각각 부여한다.

◇아쉬운 감사위원회 운영…회의·교육 빈도 미진

삼성물산은 감사위원회를 사외이사 3명으로 가동하고 있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결과 기준 감사위원회에는 △공인회계사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으며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인 최중경 사외이사 △하나로텔레콤 경영지원총괄 부사장(CFO)과 SC제일은행 재무담당 부행장(CFO)을 역임했으며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인 제니스 리 사외이사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과 삼성물산 거버넌스위원회 외부 전문위원을 지냈으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인 이상승 사외이사가 소속돼있다.


참여도 지표 중 삼성물산이 아쉬움을 남긴 부분은 감사위원회 관련 항목이었다. 감사위원회 회의가 적절하게 개최되는지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 5점 만점에 3점에 그쳤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감사위원회 회의는 총 6회 개최됐다. THE CFO '2024 이사회 평가'는 감사위원회 회의가 연 9회 이상 개최될 경우 최고 점수를 준다. 7~8회면 4점, 5~6회면 3점을 부여한다.

다만 삼성물산은 정식 감사위원회 회의(총 6회)와 별개로 지난해 1월, 4월, 7월, 10월 등 총 4회에 걸쳐 감사위원과 외부감사인간 별도 미팅을 실시했다. 이외에 지난해 3월과 5월 등 총 2회에 걸쳐 감사위원회에 서면보고를 실시했다. 다만 THE CFO '2024 이사회 평가'는 정식 감사위원회 회의만 채점 기준이 된다.

감사위원회를 위한 지원조직과 별도 교육과정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도 5점 만점에 3점에 그쳤다. 삼성물산은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으로 경영기획실 재무팀, 부문 재무부서, 감사팀을 두고 있다. 회계감사와 업무감사 등 감사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면서 감사위원회 운영 실무와 교육을 담당하는 부서들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한 해 동안 감사위원회 교육을 6월과 12월 등 총 2회 실시했다. THE CFO '2024 이사회 평가'는 지원조직이 있고 연 4회 교육이 있을 경우 최고 점수를 부여한다. 연 3회 교육이 있을 경우 4점, 연 2회 교육이 있을 경우 3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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