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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전문사로 탈바꿈 '고공성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

④투자금융 성장 바탕 순익 2배 증가…PF 리스크 해소 분주

김경찬 기자  2024-09-13 10:23:15

편집자주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 막이 올랐다. 이번 자경위에서 계열사 CEO 14명 중 12명이 연임 또는 교체 기로에 서 있어 큰 장이 섰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의중이 온전히 반영되는 첫 자경위라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진 회장은 경영진 새판짜기에 돌입할까. 현 신한금융 계열사 CEO들이 임기 중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과 경영 성과를 냈는지 살펴본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사진)가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가 개시되면서 세 번째 평가대에 오르게 됐다. 정운진 대표는 신한캐피탈을 IB·투자금융 전문사로 탈바꿈하며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매년 실적 개선을 이루며 그룹의 비은행 성장을 견인했다.

정운진 대표는 지난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교체 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 영업실적도 부동산PF 리스크 여파로 다소 아쉬운 올해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핵심과제인 PF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리스크관리에서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IB 전문가' 면모 실적으로 증명, 3년 동안 순이익 2배 증가

정운진 대표는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21년 신한캐피탈 대표로 부임해 최초 임기 2년을 마친 후 1년씩 두 번 연임에 성공했다. 그룹 GIB사업 부문을 담당했던 정운진 대표가 신한캐피탈을 맡으면서 캐피탈 업계 1위의 수익성과 고속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존 기업금융·리스 등 여신전문회사에서 IB 중심 종합금융회사로의 체질 개선도 이뤄냈다. 신한캐피탈은 2020년 리테일 자산을 신한카드에 매각하며 투자, IB, 기업금융 부문을 전문으로 하는 캐피탈사로 변모했다. 그룹의 사업전략에 따라 2020년 리테일 자산 약 9000억원을 신한카드로 넘겼다.

정운진 대표는 3년간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IB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증명했다. 정운진 대표가 부임하기 전 1606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지난해 304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PF 여파로 캐피탈 업권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으나 신한캐피탈은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투자금융 성장이 주효했다. 정운진 대표는 지속 가능한 본질적 성장을 위해 투자금융 역량에 역량을 집중했다. 영업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다양한 딜을 취급하면서 업계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투자금융 자산은 올해 6월 기준 4조8162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38%를 차지한다. 2020년 이후 자산 규모는 2배 증가했으며 영업 비중은 10.5%포인트 확대됐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기반의 높은 수익성도 자랑했다. 지난 3년간 평균 ROA(총자산순이익률)는 2.73%,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18.04%로 주요 캐피탈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 지표를 기록했다. 이익 변동성이 높은 만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신한캐피탈의 성장 기반이 됐다.


◇아쉬운 이익 성적표, 리스크관리 성과로 결실 맺나

지난해 재연임에 성공한 정운진 대표의 최대 과제는 부동산PF 관리였다. 신한캐피탈은 부동산금융 관련 익스포저가 전체 영업자산의 20%를 차지하며 부동산PF 비중이 10%대인 주요 캐피탈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 사업성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6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 5.57%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NPL비율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상·매각했으나 평가등급이 하향 조정된 자산이 급증했다. PF 대주단 협약의 만기연장과 이자유예 요건 강화도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부동산PF 여파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43% 감소하며 올해는 다소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운진 대표는 애자일 조직인 '구조조정 스쿼드'를 운영하며 부동산PF 자산 리뷰를 상시 가동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자산 재구조화 등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장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실채권 관리에 매진하면서 9월 이후 자산건전성 개선이 예상된다. 세 번째 임기의 핵심 과제였던 리스크관리도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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