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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위기대응 체계 점검

한투저축, 총수신 10% 예치금 운용 기조 이어간다

②안정적인 유동성 관리 집중, 하반기 만기 도래 예수금 43%

김서영 기자  2024-09-11 15:03:23

편집자주

저축은행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등에서 부실이 발생하며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충당금 적립액도 커지면 수익성 악화로까지 이어진다.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란 '이중고'에 처한 저축은행이 위기대응 체계를 어떻게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한국투자저축은행(한투저축은행)이 올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에 나섰던 올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총 수신액의 10%를 예치금으로 운용하겠단 기조에 변함이 없다.

하반기에 예수금 만기가 집중돼 유동성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6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예수금은 전체의 43.48%로 나타났다. 유동성비율은 200%에 육박하며 권고 수준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수신액 10% 수준으로 예치금 운용, '안정성' 방점

한투저축은행은 △지급준비예치금(지준예치금) △중앙회예치금 △보통예치금 등 여유자금을 여러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총 수신액의 일정 비율만큼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지준예치금은 237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준예치금은 수신액에 따라 2000억원대 수준을 유지한다.

작년 말부터 중앙회예치금 규모를 눈에 띄게 줄였다. 작년 9월 말 6500억원이었던 중앙회예치금은 연말 700억원까지 급감했다. 레고랜드 여파가 해소됐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PF 여파에 따른 충당금 적립에 여유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올해 3월 말 700억원으로 규모를 유지했고, 지난 6월 말 1000억원으로 42.86% 예치금 규모를 늘렸다.

한투저축은행은 '더벨 위기대응 체계 설문조사'에서 저축은행 중앙회의 예치금 운용과 관련해 "중앙회는 저축은행업권의 안정적 유동성 대응을 위해 단기 자산 중심으로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지준예치금 운용 수익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제한된 환경에서 유동성 비상지원을 최우선 목표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투저축은행이 적극 활용하는 예치금 계정은 바로 보통예치금이다. 보통예치금은 은행이나 증권사 등 타 금융사에 맡기는 자금을 말한다. 한투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를 위해 보통예치금 규모를 총 수신액의 10% 수준으로 유지했다"며 "올해 하반기까지 현재 예치금 규모를 유지하며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운용할 계획"라고 밝혔다.

실제 올해 3월 말 보통예치금은 6289억원으로 중앙회예치금 700억원을 합하면 약 6989억원의 예치금을 운용했다. 이는 총 수신액 6조9690억원의 10%에 해당하는 6969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올 상반기 말 보통예치금은 8526억원으로 중앙회예치금까지 합하면 9526억원의 예치금을 운용했다.

(출처: 한국투자저축은행)

◇하반기 만기 도래 예수금 43%, 유동성비율 198%

한투저축은행은 올해 하반기 총 수신액의 10%를 예치금으로 운용한다는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업권 전체적으로 하반기 퇴직연금을 비롯한 예금 만기 집중도가 높아 유동성 관리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6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예수금은 3조1475억원으로 나타났다.이는 전체 예수금 7조2390억원의 43.48%에 해당하는 수치다. 예수금 만기는 3년 이하에 쏠려 있다. 만기가 3년을 초과하는 예수금은 2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6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은 1조9021억원으로 전체 대출금 6조9993억원의 27.18%에 불과하다. 예수금과 대출부채 간 만기구조 불일치를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유동성비율은 197.94%로 나타났다. 유동성비율이란 저축은행의 지급능력을 뜻하는 지표로 단기조달자금에 대한 단기자금운용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동기 레고랜드 사태에 따라 유동성비율이 419.72%까지 높아졌으나 1년 만에 진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여전히 권고 수준인 100%를 크게 웃돌아 유동성 지표가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출처: 한국투자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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