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 재경본부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직할경영 체제로 편입된 이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고 있다.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도 참여하며 회사내 영향력이 커졌다. 그만큼 어깨도 무거워졌다.
이형석 CFO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글로벌 투자설명회(IR)를 재개해 글로벌 투자자와의 소통을 확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용등급이 상향되는 등 견고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증명하고 있다.
◇재무 경력에 글로벌 역량 더해, 해외채권 조달에도 적극적 이형석 CFO는 2021년부터 현대캐피탈의 재무를 담당하고 있다. 2020년부터 현대카드 재무실장을 2년간 역임하다가 2021년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에 부임했다. 정태영 부회장이 현대캐피탈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후에는 이형석 CFO가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형석 CFO의 전임자는 전병구 현대카드 경영관리부문 대표다. 전병구 대표는 2013년 경영지원본부장에 올라 2021년까지 약 8년간 현대캐피탈 재무관리를 담당해왔다. 전병구 대표는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가 경영 분리되면서 겸직 체제가 해제돼 현대캐피탈을 떠나게 됐다.
전병구 대표 지근거리에서 업무를 보좌해온 이형석 CFO가 현재 현대캐피탈 재무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전 CFO와 달리 글로벌 역량까지 더해지면서 해외 조달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형석 CFO는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 대학에서 M&A 과정을 수료했으며 미국법인 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대캐피탈은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외 투자자들을 초청해 글로벌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 2년간 글로벌 IR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IR 팀장이 직접 국내외 실적과 향후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투자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며 견고한 펀더멘탈도 증명했다. 무디스(Moody's)가 현대캐피탈의 기업 신용등급을 'Baa1(긍정적)'에서 'A3(안정적)'로 조정했으며 피치는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의 경우 12년 만에 신용등급이 상향된 것으로 현대차그룹과의 결속이 강화된 시점에서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이를 바탕으로 차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해외채권을 전체 차입의 20%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차입 잔액이 약 31조원으로 이중 해외채권 잔액이 6조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신차 할부채권을 기반으로 1조원 규모의 ABS(자산유동화증권) 공모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10년간 여전사에서 발행한 ABS의 최대 규모다.
◇완성차 계열사 CFO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 전통 '재무통' 선임 이사회 재무라인 재편도 이뤄졌다. 올해 이승조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전무와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현재 이승조 전무는 현대자동차에서 CFO를, 주우정 부사장은 기아에서 CFO를 역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기타비상무이사는 최대주주인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과 기획조정실장, 기아 재경본부장 등이 담당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과 기획조정3실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으며 2016년부터 기아 재경본부장을 포함해 선임하고 있다.
이승조 전무는 현대차에서 경영관리실장, 재무관리실장 등을 지낸 전통 재무통이다. 재무, 회계, 경영관리 부문 위주로 경력을 쌓았다. 현재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기타비상무이사직도 겸직하고 있다.
주우정 부사장 역시 현대차그룹 대표 재무통으로 2019년부터 기아 CFO를 맡고 있다. 기아 유럽법인 재무실장과 본사 재무관리실장, 현대자동차 회계관리실장, 현대제철 재경본부장 등 국내외에서 재무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와 동일하게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고 회사 경영진의 업무 현황을 감독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대주주를 대변하는 직책이기도 하다. 직할경영 체제 아래 현대차그룹을 대신해 현대캐피탈과의 활발한 의견 개진이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