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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지금

미주지역 책임자에 주어진 글로벌 사업 총괄 미션

⑧2년 연속 감소한 순익 반등 과제…해외법인 지원 부서 신설

김경찬 기자  2024-08-09 07:39:12

편집자주

현대캐피탈이 현대자동차그룹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그룹과의 일체성을 강화했고 전속금융사로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현대캐피탈은 그룹사 차량 판매 지원에 집중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배구조 재편 이후 달라진 현대캐피탈의 경영 상황 전반을 들여다 본다.
현대캐피탈의 최대 과제는 글로벌 실적 개선이다. 지난해 미주지역 책임자 로스 윌리엄스(사진) 부사장을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지만 실적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현대캐피탈의 실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대표 교체까지 단행하며 절치부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형진-윌리엄스 글로벌 사업 주축, 그룹 기대 부응하나

로스 윌리엄스 부사장을 지난해부터 해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로스 윌리엄스 부사장은 현재 국내에 상주하며 현대캐피탈 미주지역 총괄도 겸직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핵심 해외법인 미국법인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를 이끈 로스 윌리엄스 부사장을 영입하며 글로벌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해외사업본부는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판매 향상을 위해 자동차금융 상품 전략을 기획하고 운영을 담당한다. 진출 지역에 대한 운영 전략과 신규 국가에 대한 진출 로드맵을 수립하고 주요 현지 이슈에 대해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로스 윌리엄스 부사장을 해외사업 총괄로 선임한 배경은 명확하다. 글로벌 사업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기 때문이다. 북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로스 윌리엄스 부사장을 주축으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이다. 북미시장은 글로벌 영업수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현대캐피탈에게 중요한 권역이다.

로스 윌리엄스 부사장은 GE캐피탈과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등을 거쳐 2010년 HCA에 합류했다. HCA에서는 부사장 겸 커머셜 크레딧 부서장을 맡아 주로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4년에는 캐나다법인 '현대캐피탈 캐나다(HCCA)'로 이동해 약 1년간 대표를 맡았다. HCCA는 당해연도에 설립된 해외법인으로 로스 윌리엄스 부사장이 법인 초기 기틀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 이듬해 HCA로 복귀해 지난해까지 약 8년간 대표로 활동했다.

로스 윌리엄스 부사장은 해외사업본부장 임기 첫해에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주요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6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2% 감소했다. 세전이익은 25.3% 감소한 9232억원을 시현했다. 가장 높은 영업 비중을 차지하는 HCA의 순이익이 3942억원으로 36.9% 줄어 2년 연속 실적이 떨어졌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대표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만큼 현대캐피탈은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로스 윌리엄스 부사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다. 새롭게 합류한 정형진 대표와 어떻게 시너지를 발휘할지가 글로벌 사업의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해외 권역별 백오피스 운영, 글로벌 전문가로 부서장 선임

현대캐피탈은 올해 해외법인 지원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해외사업본부 산하에 해외 권역별 백오피스 부서를 신설했다. 본부 운영 효율성도 제고했다. 기존 해외경영관리실과 해외리스크실을 없애고 해외사업개발실과 해외사업기획실로 통합 재편했다.

현재 해외법인 지원 부서로는 유럽지원실과 미주지원실, 아태지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주용 상무가 유럽지원실장을 맡고 있으며 아태지원실장은 이윤정 시니어 매니저가, 미주지원실은 조준희 시니어 매니저가 담당한다.

정주용 상무의 경우 현대차에서 글로벌 전문가로 영입한 인재다. 정주용 상무는 현대차 글로벌사업기획1팀장과 글로벌판매지원1실장 등을 지낸 글로벌 전문가로 2022년 해외사업실장으로 영입됐다. 조준희 시니어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과 LIG손해보험 등을 거쳐 2009년부터 현대캐피탈에 몸담고 있다.

이윤정 시니어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싱가포르 소매금융 본사, 미국 뱅커스랩(BankersLab) 등을 거쳐 2018년 현대캐피탈에 합류했다. 2020년부터 해외리스크실장을 담당했으며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외법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호주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의 영업 개시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이윤정 시니어의 역할이 막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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