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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지금

건전성 개선 견인 '캡티브 효과'…0%대 연체율 유지

④자동차금융 위주 포트폴리오 구성…부동산PF 리스크 빗겨가

김경찬 기자  2024-08-01 07:38:47

편집자주

현대캐피탈이 현대자동차그룹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그룹과의 일체성을 강화했고 전속금융사로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현대캐피탈은 그룹사 차량 판매 지원에 집중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배구조 재편 이후 달라진 현대캐피탈의 경영 상황 전반을 들여다 본다.
현대캐피탈은 0%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속금융사(캡티브) 효과가 주효했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며 고금리 속에서도 건전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비교적 리스크가 큰 대출채권에 대해서는 보수적 기조로 취급하며 건전성 관리를 강화했다. 대출채권 규모를 줄이면서 연체율 뿐만 아니라 부실 위험 자산도 줄었다. 현대캐피탈은 우량 자산 위주로 취급하는 영업전략으로 건전성 지표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대출채권 보수적 취급 기조로 건전성 개선

지난 3월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연체율은 0.94%다. 신용등급 ‘AA-’ 이상 캐피탈사 중에서 0%대 연체율을 유지하는 곳은 현대캐피탈과 산은캐피탈, IBK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4개사다. 산은캐피탈이 0.39%로 가장 낮았으며 IBK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이 0.71%로 뒤를 이었다. 이들을 제외한 캐피탈사 대부분 1% 후반대 이상의 연체율을 나타내고 있다.

캐피탈 업권 전반적으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이유는 부동산PF와 개인신용대출 취급을 확대하면서다. 높은 수익성을 보장했던 영업자산들이 2022년 이후 고금리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연체 규모가 높은폭으로 증가했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중심의 자산 성장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다. 자동차금융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현대캐피탈은 전체 영업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자동차금융에서도 캡티브 기반의 신차 비중이 높아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실자산 규모도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개인신용대출을 제한적으로 신규 취급하며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3월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19%로 전년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자산 비중이 큰 대출 자산의 NPL비율이 5.06%로 0.11%포인트 하락하며 건전성 개선을 견인했다.


◇신용대출 연체율 4%대, 할부·리스와 대조적

현대캐피탈은 대출채권 중심으로 연체 규모를 줄이고 있다. 대출채권 연체율은 3월말 기준 2.27%로 다른 영업자산보다 높았지만 취급 규모를 줄이면서 전년말 대비 0.03%포인트 낮췄다. 대출자산은 9조5488억원으로 0.4% 감소했으며 연체액은 2163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영업자산에서 유일하게 연체율이 상승한 여신은 할부금융이다. 할부금융의 연체율은 0.35%로 전년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비록 지표는 상승했지만 리스 자산과 함께 0%대를 유지했다. 리스 연체율은 0.56%로 0.02%포인트 낮추며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체 기간별로는 1개월 이상 연체 채권이 3175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0.8% 감소했다. 1~3개월 연체 채권이 1200억원으로 5.5% 증가했으나 3개월 이상 장기 연체 채권은 1975억원으로 4.3% 줄어들었다. 연체율로 산정되지 않는 1개월 미만 연체 채권은 15.6% 감소한 96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신용대출에 대해서는 건전성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은 4.5%다. 전년말 대비 0.3%포인트 개선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대캐피탈은 건전성관리를 위해 자동차금융 고객 중 우량 차주 위주로 취급하며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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