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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용 분석

배터리 3사 조달금리 비교해보니…LG엔솔 '최저'

SK온·삼성SDI 5%대 안팎, 금융비용 부담률은 SK온이 가장 높아

박기수 기자  2024-06-07 15:34:24

편집자주

미국의 기준금리는 2022년 초 0%였지만 5.25~5.50%까지 치솟았다. 국내 기준금리 역시 연초 1.25%에서 1년 만에 3.5%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와 함께 시장금리도 급격히 상승하자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던 기업들은 상상 이상의 비용 상승을 감내해야 했다. 차환이냐 상환이냐를 놓고 이전보다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기도 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금리 상승의 압박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이를 슬기롭게 대처한 기업들도 있다. THE CFO가 현재 이자비용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현실을 조명해본다.
지난해 사업 확장으로 차입금이 늘어난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중 조달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SK온과 삼성SDI는 조달금리 수준이 5%대 안팎으로 비슷했다. 3사는 2022년 대비 작년 조달금리가 상승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률은 SK온이 가장 높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차입금 평균 이자율은 3.9%로 배터리 3사 중 가장 낮았다. SK온은 4.7%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5%로 3사 중 조달금리가 가장 높았다.

차입금 평균 이자율은 3사가 작년 기록한 이자비용(자본화된 이자원가 포함)을 각 사의 작년 말 연결 총차입금과 2022년 말 연결 총차입금의 평균치로 나눠 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말과 2022년 말 총차입금으로 각각 10조9323억원, 8조1093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평균은 9조5208억원이다. 이자비용은 3738억원이다. 두 값을 통해 계산한 평균 이자율은 3.9%다. 같은 원리로 계산했을 때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의 평균 이자율은 1.6%였다.

SK온은 작년 말과 2022년 말 총차입금으로 각각 16조6258억원, 10조8151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평균은 13조7205억원이다. 작년 이자비용은 6443억원이다. 이를 통해 계산한 SK온의 작년 차입금 평균 이자율은 4.7%다. SK온은 2022년 차입금 평균 이자율로 3.3%을 기록해 1년 만에 1.4%포인트 상승했다.

삼성SDI의 작년 기준 총차입금 평균은 5조5096억원이다. 삼성SDI의 작년 차입금 이자비용은 2736억원이었다. 두 수치를 통해 구한 이자율은 5%다. 삼성SDI의 평균 이자율은 2022년 1.8%에서 작년 5.0%로 크게 상승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작년 대비 3사의 차입금 평균이자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데이터의 경우 1분기에 기록한 이자비용을 연 환산했다는 가정이 붙기 때문에 실제 연간 데이터와는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의 차입금 평균이자율은 각각 4.3%, 5.1%, 5.1%다.

3사가 차입금 이자비용을 감내하는 정도인 금융비용 부담률의 경우 SK온이 가장 높았다. 금융비용 부담률은 이자비용을 매출로 나눈 백분율 값이다.


SK온의 작년 연결 매출은 12조8972억원으로 금융비용 부담률은 5.0%였다. 2022년 3.4%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금융비용 부담률은 비슷한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연결 매출은 33조7455억원으로 금융비용 부담률은 1.1%다. 삼성SDI도 매출 22조7083억원을 기록해 금융비용부담률은 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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