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회는 채권자와 주주 등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을 이끌어가는 임원들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는 자리다.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IR활동을 중시하는 기업들의 경우 정기적으로 시행한다.

다만 실적발표회는 기업마다 '디테일'이 다르다. 그 디테일의 차이에서 기업이 얼마나 IR 등 투자자 소통에 '진심'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국내 이차전지 업계 선두 주자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유가증권시장의 최상위 기업답게 실적발표회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발표회마다 공개하는 IR자료의 내용도 비교적 충실하게 구성돼 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발표 시 임원들이 발언한 내용을 모두 '문서화'해 자사 홈페이지에 사후 게시하는 노력까지 기울이고 있다.

◇손익·재무에 이어 현금흐름까지 공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발표 자료는 크게 세 분류로 구성된다. △재무 성과(Financial Performance) △발표 시점 이슈와 대응 방안 △부록이다.


재무 성과는 재무제표의 구성 요소인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도 재무 성과 △'24년 1분기 경영 실적(손익) △'24년 1분기 재무 현황(재무) △'24년 1분기 현금흐름 및 EBITDA(상각전영업이익)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특히 현금흐름 및 EBITDA 관련 지표를 이해관계자들에 선 공개한 점이 눈에 띈다. 간단한 분기 매출·영업이익과 자산·부채·자본 등 재무상태만 밝히는 곳도 많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발표를 시행한 이후부터 충실하게 분기별 현금흐름 현황을 밝히고 있다.

요약 현금흐름표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재무활동 현금흐름의 숫자도 공개한다. 현금변동액과 기초·기말현금 내역도 밝히고 있다. 이어 분기별로 기록한 EBITDA와 EBITDA마진도 기재한다.


◇매분기 바뀌는 현안 및 대응 방안 소개

두 번째 분류인 이슈와 대응 방안의 경우 분기별로 제목이 바뀐다. 올해 1분기의 경우 'Progress & Action Plan'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신년을 맞이하는 시점인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자료의 경우 '24년 사업전략'이라는 제목을 달고 시장 전망과 분석, 중점 추진계획, 실적 가이던스 등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현재 시점 글로벌 공장들의 공정 상태나 배터리 셀 양산 현황을 공개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조인트벤처(JV) 2기의 성공적 양산과 출하가 개시됐고 애리조나에 원통형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이 본격적으로 착공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그 외 신사업에 대한 소개가 실렸다. 퀄컴과 함께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솔루션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BSS(Battery Swapping Station)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내용이 공유됐다.


이외 1분기에 1조6000억원의 원화사채를 발행했다는 내용을 포함, 투자 재원을 차질 없이 마련 중이라는 내용도 실렸다. 또 올해 초 첫 실적발표 자료인 만큼 2024년에 시행할 주요 액션 플랜에 대해서도 이해관계자들에게 공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밝힌 올해 액션 플랜은 △우선순위 기반 투자 규모 및 집행 속도 조정 △직접 소싱 영역 확대 등 근본적 재료비 절감 △인도네시아 현대차 JV 양산, 캐나다 스텔란티스 JV 가동 △원통형 46-Series 양산 개시 및 전력망 중심 LFP ESS 공급 확대 등이다.


부록(Appendix)에는 △요약 손익계산서 △요약 재무상태표 △요약 현금흐름표 등이 실렸다. 부록을 포함해 실적발표 자료는 총 17페이지로 구성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발표 특징은 실적발표에 참여한 임원들의 발언이 담긴 전문을 직접 공개한다는 점이다. 컨퍼런스 콜 오디오 파일을 공식 홈페이지에 전문과 함께 게시해 언제든 이해관계자들이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적발표 스크립트 전문을 공개하는 케이스는 드물다. LG그룹 내에서도 오디오 파일을 게시하는 경우는 있으나 스크립트 전문을 직접 제작해 자체 게시하는 경우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