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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

LS엠트론, 사업정리 영향 극복…재무안정성 회복 수순

3년새 부채비율 30%p 하락, 차입금 700억 감축…'트랙터 제조' 기반 수익성 향상

박동우 기자  2024-05-10 07:46:58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농기계 제조사 LS엠트론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회복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최근 3년새 부채비율은 30%포인트 넘게 하락하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6%포인트 이상 내렸다. 보유한 차입금도 700억원 줄이는데 성공했다.

변화의 근간에는 중소형 트랙터를 앞세운 북미 공략으로, 매출을 키우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실현해 상환능력을 보강한 노력이 돋보였다. 동박, 차량부품 등 주요사업 정리에 따른 실적 부진 등 악영향을 극복한 모양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LS엠트론의 차입금 의존도는 33.1%로 나타났다. 2020년 말 39.6%와 견줘보면 3년 동안 6.5%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하락세가 돋보였다. 154.5%에서 31.2%포인트 내려간 123.3%를 시현했다.


전체 차입금의 감축도 두드러졌다. 작년 말 차입금 잔액은 3812억원으로 2020년 말 4519억원 대비 15.6%(707억원) 줄었다. 6045억원으로 집계된 2017년 말과 비교하면 36.9%(2233억원) 적은 규모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6년 만에 39.7%(2246억원) 감소한 3406억원으로 나타났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레버리지 지표 개선 노력을 방증한다. 지난해 차입금 증가에 따른 현금 유입분은 3528억원이다. 하지만 △차입금 △유동성사채 △리스부채 등의 상환으로 빠져나간 총액이 3596억원으로 유입액보다 68억원 더 많았다. 순상환 금액이 2021년 477억원, 2022년 461억원을 기록하는 등 빚 갚는 규모가 신규 차입액을 넘어서는 추세는 3년째 이어졌다.


지난 3년간 채무 상환에 탄력이 붙은 건 이익을 실현하는 역량이 한층 제고된 대목과 맞물렸다. 미주권역을 겨냥한 농기계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현지 경쟁사들이 대형 트랙터 보급에 주력할 때 LS엠트론은 100마력 이하 중소형 트랙터 공급에 집중했다. 여기에 판매가격 인상 기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함께 작용하며 수익성 향상을 뒷받침했다.

8000억원대로 줄었던 매출이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1조원을 넘기 시작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1.1%에서 2021년 1%로 플러스(+) 전환한 이래 2022년 4.1%, 2023년 3.9%의 우상향 흐름을 시현했다. 특히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20년 341억원 △2021년 538억원 △2022년 898억원 △2023년 729억원 등의 변화를 보였다.


이익이 불어나며 커버리지 지표 호전에 기여했다.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을 의미하는 '순차입금/EBITDA' 배율이 개선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9년에는 EBITDA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순차입금을 감당키 어려웠다. 하지만 2020년 8.2배를 기록하고 2021년 4.4배, 2022년 3.6배 등으로 점차 완화됐다.

주요 사업부를 잇달아 매각한 여파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상환능력이 약화됐던 과거와 대조적인 양상이다. 2018년 2월에 LS엠트론은 KCFT에 동박·박막 사업부를 팔았다. KCFT는 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그래비스로버츠(KKR)이 설립한 회사로 지금의 SK넥실리스다.

2018년 10월에는 차량 호스부품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미주권역에 자리잡은 차량 부품사 쿠퍼스탠더드로 넘겼다. 연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영업이익률은 2018년 -1.9%, 2019년 -9.4%까지 급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1042억원, -794억원 등 2년 연속 순유출을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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