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 두 곳은 똑같이 매출 감소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그 와중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견조한 수익을 올렸지만 LG디스플레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양 사의 희비가 갈린 가장 큰 요인은 '비용'에서 찾을 수 있다. 매출 대비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훨씬 컸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대비 작년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양 사 비용 구조 비슷, 고정비 30% 수준 먼저 매출원가의 구조는 양 사가 비슷하다. 감가상각비와 인건비가 전체 매출원가의 약 3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원재료비다.
LG디스플레이의 작년 연결 매출원가는 20조9856억원이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이 가운데 18.8%에 해당하는 3조9488억원이 감가상각비다. 인건비는 2조9551억원으로 14.1%를 기록했다. 원재료 매입 등 재료비는 11조1562억원으로 53.2%를 기록했다.
2022년에도 비슷한 구조였다. 2022년 매출원가 25조277억원 중 상각비는 4조2937억원으로 17.2%를 차지했다. 인건비와 재료비는 각각 3조1963억원, 13조9986억원으로 각각 12.8%, 55.9%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원가 구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 연결 매출원가 20조6382억원 중 15.5%인 3조2022억원이 감가상각비였다. 인건비는 3조9848억원으로 19.3%를 기록했다. 나머지 12조1409억원이 변동비 성격의 재료비였다.
2022년에는 상각비 비중이 더 높았지만 전체적인 구조는 비슷했다. 2022년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원가는 28조4150억원, 그 중에서 상각비는 4조8735억원으로 전체 매출원가의 20.2%였다. 인건비와 재료비는 각각 3조992억원, 13조5742억원으로 전체 원가의 16.6%, 56.3%를 기록했다.
◇LGD, 매출 절반 이상이 원재료비…고정비 부담도 심화 양 사의 매출총이익 산출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원재료비였다. 비용이 주는 부담의 정도를 가늠하기 위해 매출 대비 각 비용의 비중을 알아보면 된다.
작년 LG디스플레이 매출 26조1518억원 대비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3.5%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매출 대비 원재료비 비중은 39.6%로 LG디스플레이 대비 13.9% 포인트 낮았다.
이는 양 사의 매출총이익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총이익은 10조3124억원이었던 반면 LG디스플레이의 매출총이익은 3452억원에 그쳤다.
2022년에도 마찬가지였다. LG디스플레이의 매출 대비 원재료비 비중은 52.3%로 비교적 높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 대비 원재료비 비중은 39.2%였다.
변동비 외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 역시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대비 작년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의 2022년 연결 매출은 26조1518억원이다. 당해 매출 대비 감가상각비(4조2937억원)는 16.4%였다. 인건비(3조1963억원) 비중은 12.2%였다. 작년 매출 대비 상각비 비중은 18.5%, 인건비 비중은 13.9%로 2022년보다 각각 2.1%, 1.6%포인트 높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매출 대비 고정비 비중이 2022년 대비 낮아졌다. 2022년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 34조2983억원 중 상각비와 인건비 비중은 각각 20.2%, 16.6%였다. 작년에는 상각비 비중이 15.5%로 하락했다. 인건비 비중은 19.3%로 높아졌으나 둘을 합한 전체 고정비 비중은 2022년 36.8%에서 작년 34.8%로 감소했다.
원가 부담과 더불어 높은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LG디스플레이는 2022년에 이어 작년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 연결 영업손실 2조850억원을 냈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도 2조51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5조8832억원에 이어 작년 5조55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