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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결별 SFA, 지주사 회계 격변 온다

올해부터 디와이홀딩스 연결 편입, 기존 종속사 3곳 기여도 '미미'

김경태 기자  2024-04-08 15:00:23
에스에프에이(SFA)를 지배하는 디와이홀딩스가 삼성디스플레이 탓에 회계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그간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요 주주로 존재하면서 SFA를 지분법적용 투자주식으로 분류했지만 이제 연결 종속사로 편입하게 됐다.

디와이홀딩스는 부동산업체, 요식업체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지만 성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하지만 SFA는 이들 회사와 전혀 다르다. SFA가 종속사로 잡히면 디와이홀딩스 연결 기준 매출과 자산에 급격한 변동이 전망된다.

◇디와이홀딩스, SFA 연결 종속사 반영 예정

디와이홀딩스는 2008년 SFA를 인수했다. 지분 27.64%를 1447억원에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디와이홀딩스는 SFA를 지분법적용 투자주식 회사로 분류했다. 지분율 20% 이상, 50% 이하를 보유한 회사의 경우 회계기준상 지분법적용 투자주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디와이홀딩스는 2020년 보유 지분 40%를 넘기며 SFA의 압도적인 1대 주주가 됐지만 지분법적용 투자주식으로 분류를 지속했다. 회계기준상 피투자기업에 유의적인 영향력이 있거나 실질적인 지배력이 있다면 기준 이하의 지분율이라도 연결 회계를 적용해야 하지만 그 기준을 따르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존재 때문이었다. 삼성전자는 2010년 5월 SFA의 지분 10%를 취득했다. 그 후 2012년 삼성전자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분할돼 설립됐고 SFA 주식도 이관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말 기준으로도 SFA의 지분 5.85%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올 들어 삼성디스플레이가 SFA와 지분관계 정리를 선택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월 1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32만3000주를 주당 2만5203원, 총 81억원에 팔았다. 지분율은 5.85%에서 4.95%로 내려갔다. 이어 같은 달 말에는 나머지 4.95%도 블록딜로 매각해 470억원을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주 현황에서 사라지면서 디와이홀딩스의 SFA 회계 처리가 문제로 떠올랐다. 디와이홀딩스와 오너인 원진 부회장 등 특수관계자를 제외하면 SFA의 경영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주주가 없기 때문이다. 디와이홀딩스를 이런 상황을 반영해 올해 회계연도부터 SFA를 연결 종속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디와이홀딩스 관계자는 "당사의 SFA 소유지분율이 과반수 미만이나 나머지 주주는 대부분 1% 이하 주주로 넓게 분산되어 있다"며 "과거 지배기업(디와이홀딩스)의 지분율만으로도 의사결정과정에서 과반수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상황 등을 고려해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종속기업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와이홀딩스 기존 종속사 3곳, 매출 0원·적자 전환도…감사인 면밀 검토 전망

작년 말 기준 디와이홀딩스의 연결 종속사로는 디와이프로퍼티, 디와이푸드, 디와이프로퍼티 일본법인(DY PROPERTY JAPAN LLC) 3사가 있다. 3사 모두 디와이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디와이프로퍼티와 일본법인은 부동산 매매와 임대업이 주력이다. 통상 기업집단에 속한 부동산업체의 경우 계열사의 임차 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낸다. 하지만 양사 모두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디와이프로퍼티의 작년 매출은 '0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당기순이익은 3300만원에 불과하다. 일본법인의 작년 매출은 0원이며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2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종속사 중 유일하게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디와이푸드도 지난해 부진했다. 디와이푸드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일식당을 운영한다. 작년 매출은 16억원으로 전년보다 24.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주사인 디와이홀딩스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의 90% 이상이 SFA 등으로 인한 지분법이익이다. 작년 매출은 203억원으로 전년보다 47% 감소했다. 별도 실적의 규모도 크지 않은 데다가 기존 종속사들의 기여가 크지 않았다. 그만큼 올해 SFA의 연결 편입에 따른 회계 효과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SFA 편입은 디와이홀딩스의 회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만큼 향후 감사인이 면밀히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디와이홀딩스의 감사인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대주회계법인이 맡았다. 이듬해부터 2021년까지는 서우회계법인이, 2022년부터는 신한회계법인이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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