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CFO(최고재무책임자)에 권태훈 전 준법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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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CFO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부여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이자수익이 급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신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안정적인 재무조달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대 CFO 낙점…준법감시인에 박정윤 팀장 선임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임원 보직 인사를 통해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권태훈 전 준법감시인을 선임했다. 주어진 임기는 9개월로 2024년 12월 31일까지다.
권 CFO는 경영전략그룹 산하 재무실을 총괄하며 카카오뱅크의 살림을 책임진다. 이철 전 CFO에 이어 카카오뱅크의 역대 두 번째 CFO다. 카카오뱅크는 2016년 설립 후 재무 중요도가 확대됨에 따라 2022년 초 CFO직을 신설했다.
권 CFO는 1969년 3월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 학사와 위스콘신대학교 경영학 학사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은행 조사역, 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을 거쳐 김앤장 법률사무소 전문위원을 지냈다. 2021년 3월 카카오뱅크 준법감시인에 선임됐다.
직전까지 재임했던 이철 전 CFO는 임기 만료 9개월을 앞두고 물러났다. 이 전 CFO는 2022년 3월 최초 선임된 후 올 1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2개월 만에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공석이 된 준법감시인에는 박정윤 업무지원팀장이 신규 선임됐다. 박 준법감시인은 카카오뱅크 감사팀장, ESG팀장, 업무지원팀장을 거쳐 내부 승진했다. 부여된 임기는 2년으로 2026년 2월 28일까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부터 네 차례 임원 인사를 단행했으나 외부 인사 영입은 없었다. 조직 개편에 따라 기존 임원 중 8명이 연임에 성공했고 5명은 내부 이동했다. 내부 직원 4명이 승진해 임원에 선임됐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해 4연임에 성공하면서 인사 체제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모습이다.
◇이자수익 실적 갱신 이어갈까…신사업 진출도 과제 권 CFO에게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이 급증하며 수익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말 당기순이익은 3549억원으로 2022년말(2631억원) 대비 34.9% 증가했다. 주담대 잔액이 1년 사이에 약 1조2000억원에서 9조1000억원으로 7.58배 오르며 이자 수익이 크게 성장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벌어들인 이자수익은 2조482억원으로 2022년(1조2939억원)과 비교해 58.2% 증가했다.
카카오뱅크가 최근 신사업에도 제동을 걸고 있어 안정적인 조달 등 재무 관리에도 주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대표 직속으로 신사업실을 신설하고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리테일 부문을 중심으로 이자수익은 높은 성장을 이루어냈지만 다른 시중은행과 차별된 인터넷전문은행만의 신사업은 아직 없는 상태다.
지난 2월 열린 2023년 실적발표에서 카카오뱅크가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강조하고 있어 관련 분야의 사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은 719억원으로 2021년 932억원, 2022년 827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